익숙한 길을 걷는다. 어떤 날은 가족과 걸었고
또 어떤 날은 아이들과 걸었다. 계절의 변화를 따라 걷다 보니 길가에 돌탑처럼 시간은 쌓이고 쌓여 묘목은 나무가 되었고 논은 집터로 변했다.
겨울을 다시 걷는다. 길가에 그려진 풍경화가 알록달록하지 않아 편안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강아지풀이 나에게 속삭인다. 다 내려놓은
겨울이 꼭 쓸쓸한 것만은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