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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지은 Jan 17. 2024

[작업기|일러스트] 도서 카드 뉴스(1)-스릴러 편

작업분투기 #.3


작업분투기 #.3

도서 카드뉴스-스릴러 편


클라이언트 : 다산북스 소행성책방

담당 업무 : 카드뉴스 일러스트 제작

작업 기간 : 2018.03 - 2020.12



작업 배경


대학을 막 졸업하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림 그리는 일로 밥 벌어먹고 살고 싶은데, 이게 될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취업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난 어디에 취업을 해야 하지? 꿈과 현실 사이의 갈등으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 그리고 이 두통은 한 통의 메시지와 함께 사라졌다.


메시지를 준 곳은 다산북스에서 운영하는 도서 홍보채널 '소행성책방'. 지금은 페이스북 팔로워 9.2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5.2만 명을 보유한 메가 채널이지만, 당시에는 막 시작한 초기 세팅 단계였다.


합정에 위치한 다산북스의 북카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클라이언트를 만났다. 미팅에 앞서 포트폴리오를 인쇄물로 출력하고, 명함과 그림엽서도 몇 장 챙겼다. 그리고 지하철로 두 시간 동안 이동하며 다산북스에 대해 공부하고, 소행성책방에 대해 찾아봤다.


소행성책방은 신간 도서의 카드 뉴스를 만드는 도서 마케팅 채널. 그러니까, 책의 예고편을 만드는 곳이다. 


클라이언트는 그라폴리오를 통해 내 작업을 봤단다. 그 중 눈에 띄었던 건 '영화 일러스트'. 영화를 좋아하고, 이해하고, 그려낸다는 건 클라이언트가 주는 콘티를 카메라맨이 영상을 찍듯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



진행과정


소행성책방을 통해 내가 주력 작업한 것은, 소설. 그중에서도 스릴러다. 평소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미지를 만들기 수월했다. 


작업 루틴

대본 일독 후, 비슷한 콘텐츠 연상

관련 스틸컷 레퍼런스

어울리는 BGM 찾아 들으며 몰입


스릴러 작업할 때 표현법

정제되지 않은 라인 사용

다소 과장된 표현

보색 사용(일상적이지 않은 배색으로 기묘한 효과)

호러는 붉게, 스릴러는 차갑게

▶전체적인 톤은 도서 표지와 통일성 유지




작업 의도




 『아름답고 죽은 그녀』


▶표현 : 도서 표지에 맞춰 주조색은 파란색, 포인트는 핑크색 사용


▶컨셉 : 세련되고 서늘한 분위기 / 도서 자체가 과잉된 표현 없이 미묘한 심리 위주여서, 해당 내용을 반영


▶레퍼런스 : 도서와 부합하는 콘텐츠는 따로 없지만, 영화 <박쥐>의 일부 장면을 떠올리며 작업




 『얼음에 갇힌 여자』


▶ 표현 : 도서명+표지에 맞춰 '얼음에 갇힌' 키워드에 주목. 해당 씬에 포인트


▶ 컨셉 : 당시 클라이언트는 도서 내용과 맞는 자료를 찾지 못해, 나에게 자율적으로 작업할 것을 요청했다. 나는 대본을 읽으며 마치 영화 촬영장 내 카메라맨이 된 듯 장면을 떠올리고 촬영했다. 


▶ 레퍼런스 :  영화 <렛미 인>(미국 편)을 떠올렸다. 어두운 밤 속, 무겁도룩 푹푹 나리는 겨울. 희뿌연 형체들.



 『악몽과 몽상』


▶ 표현 : '세면대에서 손가락이 나타난다'라는 소재로 이야기 전개. 손가락 표현이 관건. '살색'으로 표현할 경우, 과도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노란색+보라색의 사용해 거부감을 낮추고, 보색대비를 통해 기괴함을 강조했다.


▶ 컨셉 : 기괴함과 싸이코틱의 끝을 달리는 '스티븐 킹'의 소설이다. 스릴러에 관련한 모든 키워드를 때려 박을 수 있도록 그려냈다. 기괴, 괴랄, 기묘, 스릴, 싸이코, 또라이, 광기, 섬뜩, 변태, 공포 등등


▶ 레퍼런스 :  스티븐 킹의 또 다른 소설이자 영화화된 <샤이닝>을 떠올리며 작업했다. 평범했던 작가가 미쳐가는 과정을 담아낸 영화. 일러스트 속 인물의 표정 역시 <샤이닝>의 주연배우 '잭 니콜슨'의 연기를 참고했다.  

작업할 때는 분위기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스릴러 영화 예고편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내내 들었다.


***

-개인적으로 3년간의 <소행성책방> 작업 중 가장 재밌게, 몰입해서 진행한 작업. 

-아쉽게도 '다음 1boon' 페이지에서 심의에 걸려 콘텐츠가 노출되지 않았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플랫폼 특성 파악 / 콘텐츠 제작 시 불쾌감을 유발하지 않도록 심의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출구는 없다』


▶ 표현 : 표지 디자인의 주인공 외형을 가져와 그대로 표현. 


▶ 컨셉 : 중반부부터는 빠른 액션 스릴러로 전개되지만, 내가 작업한 부분은 전반부에 해당한다. 긴장감과 불안함을 강조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붉은 톤에 정제되지 않은 선을 가득 넣었다.


▶ 레퍼런스 :  사운드클라우드에 만들어놓은 '장르물'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작업했다. 

Another Galaxy (feat. Kozalias), Alessia Cara-Here ,  jc chasez-untill the yesterday


 『타투 사냥꾼』


▶ 표현 : 표지 디자인에 주목했다. 하얀 등판 위, 파란색 그림자와 빨간색 손톱. 절제된 표현이 가져오는 경계심. 

주조색은 흰색과 파란색, 포인트 색을 빨간색으로 진행했다. 


▶ 컨셉 : 문신은 무료 png 이미지를 사용했다. 애매하게 그리는 것보다, 확실한 편이 낫다고 생각.

이 즈음 '그라데이션+노이즈 효과'를 통한 새 표현법을 연구하던 중이었는데, 인물 피부를 흰색으로 표현하면서 연구 중인 표현법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 레퍼런스 : '이디오 테이프-Melodie' 음악을 들으며 작업했다. 무겁지 않고 다소 가벼운 음.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비트와 전자음이 도서 속 '살인마'의 싸이코틱한 행각과 어울렸다.



작업 후기


1. 스릴러/호러 장르의 경우, 불쾌한 표현은 심의에 걸릴 수 있다.(피부, 혈흔 색에도 신경)


2. 묘사에 치중하느라 형태 일그러지는 것 유의


3. 스릴러의 대본 흐름은 대략 비슷하다. 흥미로운 이슈를 던져주고, 문제 발생, 갈등 진행, 실체가 나오기 직전 end. 흐름을 알면 이미지화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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