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백 마리 그리기 돌아보며

이제 예순다섯 마리 앞으로 일 년은 더

by 지니

2022년에 시작했던 고양이 백 마리 그리기 프로젝트 당시 직장을 그만두고 꿈에 그리던 제주 한달살기도 하고 쉬어가면서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볼까? 하며 이것저것 들여다보던 시기였다.


누군가는 그림 그려서

누군가는 글을 써서

누군가는 앱을 개발하고

누군가는 자리 잡고 가르치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언감생심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라 여겼다.ㅎ


그렇게 이것저것 하다 보니 정신은 없고

뭔가 제대로 결과물은 나오지도 않았다.

발은 여기저기 걸쳐 놓았는데

어느 것 하나 눈에 띄게 잘하는 것은 없이

성과도 없어 보였다.


너무 여기저기 손대었나?

그리고 너무 쉽게 생각했나?

그래도 뭔가 하나는 꾸준히 하다 보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하여...

고양이 100마리 그리기 프로젝트를 한 것 같다.


처음에는 금방 목표를 달성할 줄 알았다.

그 사이 직업을 다시 가지게 되면서

주중은 시간을 내기가 만만찮아졌고

드문드문 작업하다 적어도

매주 하나는 완성해 보자며

몇 달을 이어 왔다.


진행하면서 내가 모르던 고양이 종류도 많이 알게 되었다. 비슷비슷해 보였던 고양이도 미묘한 차이가 있고 태생이 전혀 다른 지역인 경우도 있었다. 아직도 모르는 고양이 품종이 훨씬 많지만 하나씩 그려가다 보면 새로운 아이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100마리를 다 그리고 나면

작은 백과사전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일 년의 시간을 더 투자하고,

글도 좀 더 다듬어 제대로 된 고양이 그림 백과사전을 완성하는 해가 올해가 되었으면 싶다.


2024.1.1 새해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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