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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NS Jul 10. 2024

이 여름에 Sticky, KISS OF LIFE

싱글리뷰

KISS OF LIFE(키스 오브 라이프) Digital Single [Sticky] 앨범리뷰


#KISS OF LIFE


어느 순간부터 여름을 상징하는 걸그룹의 계보가 끊긴 듯했다. 독보적인 썸머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씨스타 이후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낸 주자가 쉽게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렇기에 이 자리에 대한 향수도 커져갔다. 여자아이돌이 마냥 '섹시'를 메인 컨셉으로 삼기 너무나도 어려운 2024년에 섬머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주자가 이때다시피 등장한다.



2024년 현재 유일무이한 Y2K 디바 스타일로 유니크한 정체성을 만들어가던 키스 오브 라이프는 특히나 봄 시즌 대학 축제와 행사에서도 많은 러브콜을 받으며 대중성까지 지닌 그룹으로 성장해 냈다. 1990년대 말 R&B와 힙합을 음악을 전면에 내세웠던 키스 오브 라이프는 지난 4월 발매한 싱글 [Midas Touch]에서는 2000년대 팝스타로 변신하여 조금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장르적 확장을 시도했다. 그들에게 붙은 '핫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핫한 행보를 이어나가는 키스 오브 라이프는 3개월 만에 또 하나의 싱글을 발매하며 그들의 흐름에 박차를 가한다.



#Sticky

Composed by 진솔, Strawberrybananaclub, Ayushy (THE HUB), Joh!
Lyrics by 미아(153/Joombas), Joh!, Gemma
Arranged by 진솔, Strawberrybananaclub


이들이 여름을 맞이하여 선택한 장르는 아프로였다. 본격적으로 에어컨 없이 하루를 살아가기 힘겨운 요즘 키스 오브 라이프의 아프로 리듬은 계절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아프로 장르는 전 세계적 히트를 기록한 타일라(Tyla) 'Water'의 영향을 받아 최근 K-POP에서 자주 활동되는 장르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를 전면에 내세우기엔 벅차, 적재적소에 아프로 비트를 활용하는 데에 그쳤다. 그렇기에 키스 오브 라이프가 시도한 아프로는 건강미 넘치는 에너지와 그루비한 퍼포먼스, 유려한 R&B 스타일의 보컬과 만나 만족스러운 상성을 이룬다. 아프로 리듬과 스트링 사운드가 만나 그루비한 분위기를 잡아가고 다소 단조롭게 구성된 사운드 위에 폭발적인 보컬 대신 귀를 간지럽히는 음색을 강조한 보컬이 만나 강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전작과 3개월이라는 짧은 텀을 두고 발매된 여름 스페셜 싱글이기에 장르적 도전이나 앨범의 완성도에 집중하기보다는 좀 더 가벼운 느낌으로 접근한 듯하다. 그러나 'Sticky'의 완성도만큼은 단순히 여름 한철 장사를 위한 트랙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다. 키스 오브 라이프 멤버들이 가진 매력과 완벽하게 상응하는 아프로 리듬과 그루비한 퍼포먼스로 시원하면서도 에너제틱한 바이브를 만들어 낸다. 특히나 높은 퍼포먼스 소화력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키스 오브 라이프인 만큼 웨이브와 트월킹으로 채운 건강한 파워 느껴지는 퍼포먼스를 또 한 번 뛰어나게 소화해 낸다. 



원테이크로 촬영된 뮤직비디오 역시 유려하게 흘러가는 곡의 흐름과 만나 정열적인 아프로가 가진 매력을 더한다. 다만 여름을 대놓고 겨냥한 프로덕션 컨셉 때문인지 조금은 과하게 느껴지는 노출 의상과 노골적인 앵글이 약간의 우려스러운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멤버들의 높은 컨셉 소화도와 중독성있는 멜로디 위에 얹어진 물기 머금은 보컬이 마냥 섹시함만을 부각하지는 않는다. Y2K를 메인으로 기존 결과물들을 재해석에 큰 힘을 주었던 전작들 보다 훨씬 힘을 덜어냈지만 오히려 시원하고 기분좋은 파워감이 느껴지는 결과물이 되었다. 음악과 춤에 몸을 싣고 무대를 온전히 즐기는 키스 오브 라이프 멤버들의 모습 역시도 키스 오브 라이프의 핫함에 부스터가 되어준다. 어쩌면 올해를 넘어 또 다른 여름이 찾아와도 키스 오브 라이프의 인공호흡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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