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나는,
참 많이도 나를 미워했다.
무언가를 잘하지 못하면 자책했고,
누군가에게 상처받으면 오히려 나를 탓했다.
“내가 부족해서 그랬겠지.”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 말들이 내 안에서 되뇌어질 때마다
나는 조금씩 작아지고, 마음은 더 어두워졌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나를 미워했던 마음조차
사실은 나를 지키려는 마음이었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나를 미워하는 게 덜 아플 것 같았던 거다.
누가 내 안으로 들어와 또다시 상처 내는 걸 막기 위해
내가 먼저 나를 닫아버렸던 것이다.
그건 미움이 아니라 방어였다.
살아남기 위한, 나만의 생존 방식이었다.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해도,
내가 나를 완벽히 설명하지 못해도,
그 마음은 끝내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조용히 버티고,
어떤 날은 그저 숨만 쉬며
그 시절의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이제는 안다.
그때의 나를 미워했던 것도,
결국 나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는 걸.
그 미움은 “이대로는 너무 아파”라고 외치던
내면의 작은 신호였다.
그 소리를 알아차린 지금,
나는 그 시절의 나에게 조용히 미안하다고 말해준다.
“그땐 정말 힘들었지. 그래도 잘 버텼어.”
그리고 어느새 깨닫는다.
그 미워하던 시간조차 나를 성장시켰다는 걸.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는 누군가를 더 다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 어두움 속에서 길러진 건,
사실은 다정함의 뿌리였다.
나를 미워하던 시절에도,
마음은 늘 나를 지키고 있었다.
그 마음이 있었기에,
나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고,
이제는 나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며
그들의 감정 여정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자기이해 #내면아이 #심리치유 #회복 #감정의언어 #자존감 #마음회복 #다정한글 #위로 #심리상담 #상처의이해 #공감 #자기수용 #상담심리 #심리학에세이 #치유 #포근함 #성장 #브런치북 #감정의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