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3일 금요일
설 연휴 마지막날은 수요일(18일), 금요일(20일)은 원래 쉬는 날이다. 목요일(19일) 하루만 연차 쓰면 다음 주 한주를 쭉 쉴 수 있다는 걸, 얼마 전 뒤늦게 깨달았다. 서둘러 휴가를 냈다. 모회사로 파견 온 지난 7개월 동안 성실히 일한 나 자신에게 포상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내친김에 비행기까지 타야겠다 생각하고 가까운 나라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느닷없는 해외여행에 아내는 당황하고 아들은 기뻐했다. 평소 같으면 동의부터 구할 텐데 이번엔 사실상 통보였다.
항공권은 남아있었으나, 문제는 가격이었다. 긴 연휴 대목이라 그런지 너무 비쌌다. 굳이 이 돈을 주고 가야 하는지, 이 돈이라도 주고 가야 하는지, 막상 눈앞에 찍힌 숫자를 보니 결정하기 힘들었다. 아내와 난 고심 끝에 비행기는 타되 해외가 아닌 제주도로 목적지를 정했다. 대신 일정에 제주 회원제 골프장에서 즐기는 골프를 추가했다. 해외 못 나가는 아쉬움을 모처럼의 부부골프로 채운 셈이다.
와이프와 역할을 나눠 숙소, 렌터카, 골프장 등을 예약했다. 골프 외에 확정된 일정은 아직 없다. 이제부터 3박 4일을 하나하나 채워나가야 한다. 비록 국내이긴 하나 비행기 타는 여행을 이렇게 단기간에 즉흥적으로 추진하는 건 처음이다. 파워 J는 아니어도 나름 J인데 이래도 되나 싶으면서도 질러보니 재밌다. 나 자신에게 주는 포상 여행이 행복으로만 가득 차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