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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마음닿기, 몸은 기억을 담습니다.

몸은 기억을 담습니다.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에 대해서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이 스트레스 반응이 수천 년 전의 반응 기제에 따르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원시시대의 선조들이 멧돼지 떼를 갑자기 마주친 비상상황에서 뇌와 몸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김주환 교수님의 저서 <내면소통>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인간의 뇌는 매우 합리적으로 작동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임을 알아챈 뇌는 편도체를 활성화하고 '천천히 생각하기'를 하는 전전두피질의 기능을 잠시 멈춰 세운다. 그럼으로써 '빨리 반응하기'에 의존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 버리는 것이다.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생각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모든 에너지를 근육으로 보내서 당장 도망가든지 아니면 싸우든지 해야 한다. 생각은 나중에 하고 일단 반응해야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p.47



선조들은 갑자기 맹수를 마주친 상황이 해결되면 다시 안전한 집단으로 돌아와 평화로운 상태가 되었을 겁니다. 이에 비해, 현대의 긴장 상태는 매우 지속적입니다. 직장과 가정에서도 고강도의 스트레스를 하루의 대부분, 수년에서 수십 년간 경험합니다. 긴장, 슬픔, 분노는 장시간 누적되어 다음과 같은 상황을 고착시킬 수 있습니다. 


- 전전두엽 약화: 창의력, 판단력 약화, 생각 얼어붙음

- 편도체 활성화: 성급한 반응, 근육 긴장


'겉으로만' 평화로운 사람이라면 유사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불쾌한 반응은 이미 마음속에 일어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억누르는 것이 습관이 되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평안한 상태가 아니라 생각 얼어붙음, 감정 억제가 고착되어 반응하지 못하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때, 미세하게 근육은 긴장되고 심장이 뛰고 호흡이 빨라집니다. 이 반응 감각 알아차리기도 나중에 다뤄보려고 합니다. 


이런 긴장이 장시간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만성 근육통, 스트레스성 위궤양, 안 근육 경직, 수면장애 등으로 나타납니다. 문제가 생긴 근육이나 부위는 유사 상황이 생길 때마다 더 강하게 경직됩니다.  


수천 년 동안 우리 뇌와 몸은 생존을 위해 길들여지고 훈련되었습니다. 이를 의식적으로 풀어주어야, 과도한 긴장과 분노 반응을 방지하고 현재 상황에 맞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거나 타인으로 상처되는 말을 들을 때, 수렵시대 선조들의 DNA가 살아나 마치 야생에서 사자를 만난 것처럼 반사적으로 경직됩니다.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워워- 그렇게까지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야. 자, 긴장 풀라고, 마음을 좀 내려놓자."


후우- 깊은 호흡을 하고,

현재의 안전함을 인식하고, (안전한 부족으로 돌아온 것 같이 스스로 두 팔로 몸을 감싸 안아주면 좋습니다.)

다시 깊고 깊은 호흡을 마시고 내쉽니다. 


1. 화가 나거나 긴장되는 순간마다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가볍게 풀어서 긴장이 몸에 남는 것을 방지하고,

2. 심호흡과 자기 대화를 통해 우리 뇌가 현재에 맞게 반응하도록 반복적으로 훈련시켜 주세요. 


바로 지금 이 순간 편안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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