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어깨가 아픈지는 한 10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고쳐보자고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어느 선생님이 얘기를 듣더니 '어깨가 아픈 것은 심장이 아파서 그런 겁니다'라고 하신다.
'스트레스가 심하던 시절에 어깨도 아프기 시작했었는데,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하였다.
호기심에 검색해 보니, 심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신경 경로가 어깨를 통해서 가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심장뿐 아니라 간이 안 좋아도 어깨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단다. 나의 것은 근골격 문제이지만, 그때 마음이 힘들었던 것도 조금은 영향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아, 몸에 대한 특별한 사건을 말하자면, 내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을 빼놓을 수 없다.
일명, '손가락의 기적'!
퇴근길에 넘어져 급히 땅을 디딘 것이, 그만 손가락 인대가 끊어져 버렸다. 그리고, 두 달의 치료 후에 영구 손상 판정을 받았다. 치료 기간 동안에 새로 알게 된 것이 있었는데, 손가락을 구성하는 표피층, 인대, 뼈의 작용과 움직임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인간의 몸이 얼마나 신기한지!' 하는 놀라움에 양손의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그 움직임을 천천히 느껴보곤 하였다. 놀랍고 기쁜 마음이 떠오를 때마다 휘어진 가운데 손가락을 만지며 속삭였다. '이런 깨달음의 기쁨을 일깨워 주다니! 정말 고마워!'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그 손가락이 멀쩡히 펴진 게 아닌가! 인대는 끊어지고 손가락은 휘어져서 힘도 쓰지 못하는 상태로 영구 회복 불가 판정을 받았던 그 손가락. 그 손가락은 지금 현란히 타이핑을 치고 있다. 기쁨에 찬 마음으로 고맙다고 한 것이 기적을 만들었다.
마음이 쌓이면 몸의 어느 곳엔가 흔적을 남기는 것 같다. 한의학에서도 슬픔은 폐, 화는 간과 연결된다고 하니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인고의 시간이 나를 성장시키는 동안, 내 몸속 어딘가에는 그 흔적들이 아프게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기쁨과 감사의 말을 들려주면 그 흔적들도 마침내 치유될지도 모르겠다.
나의 사랑스러운 손가락이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