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쓴 글이 여기저기, 공개, 비공개로 한 100개 정도 남아있다.
모호함을 모호한 언어로 비워낸 글들이다.
글을 쓰는 것은, 흙탕물 속에 뿌옇게 표류하는 것들을 쏴아아 쏟아내는 것 같다.
어쩔 땐, 뿌연 것들이 꽉 차올라 머릿속 가슴속을 휘적이다가 그들끼리 엉켜버리면 그냥 이렇게 마구 쏟아버지 않고야 배길 수가 없다. 그러니, 그 글들은 엉망이고 뭐라는지도 모르겠다.
보고 배우는 시기가 지나면, 보고 배운 것을 지워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환경과 경험과 타인이 투영된 것이 켜켜이 쌓여, 상황과 상관없음에도 그럴듯한 이유로 끼워 맞추며 툭툭 튀어나오는 걸 어쩔 수가 없다. 그저 비워낼 밖에.
나의 글쓰기는 비워내는 게 맞다. 내 글은 대체로 어둡고 지루한데, 막상 그런 글을 쓰고 나면 실제의 나는 좀 더 가볍고 유쾌해지니 말이다.
2024년은 거친 파도에 정신없이 표류하는 난파선 같았고, 2025년은 마침내 고요한 해안가에 안착한 듯했다.
고요한 해안가에 앉아서도, 표류하 듯 멀미가 난다.
비우다 보면, 나도 고요한 해안에 점점 물들어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