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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혜진 Oct 29. 2020

책장 정리

올해 추석 연휴는 그동안 미뤄왔던 책장을 정리하는 듯한 시간이었다. '이런 책이 있었나?' 하며  책을 발견하는 것처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였고, 재밌게  책인데 오랜만에 발견하는 것처럼 오래된 친구들을 정말 오랜만에 만나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자주 보던 책처럼 매일 보는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하기도 하였다.  펼쳐보지 않았고,   없었던, 꽁꽁 숨겨두었던 일기장과 마주하기도 했다.
어떤 것이든 정리를 하는 데에는   품이 든다. 그게 결심이든 용기든 시간이든 말이다. 미루고 미뤄왔던 책장을 정리를 결심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들과 시간이 필요했다.  과정 속에서 나는 정말 많이 아팠고, 후회했으며, 나를 미워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단단해질  있었고, 후회할  있는 것들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나에 대해서 많이   있었다. 그리고  끝에 정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용기를 가질  있었다.
가지런히 정리된 책장 옆에서  책들과 친해질 것이며, 오래된 책들을 더욱 가까이 두고 싶다. 매일 보는 책들은 더욱 소중하게 대할 것이다. 정리했던 책들도 언젠가 다시 만날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과 함께 소중하게 대해  주인과 만날  있도록 예쁘게 담아 보내주려고 한다.  이상 펼쳐보지 않았던 일기장은 먼지를 털어 책장의 깊숙한 서랍에 두고 가끔은 꺼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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