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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혜진 Sep 23. 2020

붙들고 있는 것들

요즘 나는 이런 것들을 붙들고 살고 있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 함께 이야기를 하고 걷는 것, 요즘 유행하는 게임이나 mbti와 같은 것들을 하고 공유하는 것. 

김이슬 작가님의 에세이 <김이슬 사담>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나를 살찌우는 건 늘 익숙한 것들이다. 익숙한 사람들의 고마운 손길이 나를 이만큼 살찌웠다. 그냥 알 수가 있다. 몸이며, 마음이며, 생각 여기저기가 골고루 두툼해졌다. 익숙한 것들에 매 순간 빚지며 산다."

내가 붙들고 있고, 나를 살게 하는, 살 찌우게 하는 것들은 정말 익숙한 것들이다. 익숙한 사람들, 늘 옆에 있이주는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애정 담긴 하루들. 이런 하루들을 붙들며 잘 살아내고 있는 것이었다. 산다는 것은 익숙한 것들과 또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가늠하기 어려운, 우리도 모르는 빚들을 지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일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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