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안아줘요 . 엄마 우리 같이 잠들어요.
아이는 나에게 그 어떤것이 되달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저 엄마인채로 곁에 눈마주치고 있어주길 바랄 뿐이다.
얼마전 아이가 잠투정인지(밤잠 바로전에 좀 투정이 거한 우리딸) 아픈건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자지러지게 울때. 나도 모르게 "엄마는 서아를 위해서 뭐든지 될 수 있어" 라고 말해버렸다.
뭐든지 할 수 있어 . 가 아닌
뭐든지 될 수 있어 . 라고 ?!
나는 그저 충실히 하루하루 서아곁에서 눈 마주쳐주고 곁에 있어주면 되는 건데
나는 무엇이 되고 싶어서
같이 있어도 딴 생각에 잠기고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충분히 잠 자두지 않고 꼼지락 거리는가?!
아이를 위해 거창하게 할 것도
서아를 위해 거창하게 될 것도 없다
그저 늘어난티에 빈약한 머리숱을 질끈 묶고
아이가 깨어있는 시간 충분히 눈 마주쳐주고 충실히 곁에 있어주자
양적으로 질적으로 충분히 사랑해주자.
그저 나 라는 존재만으로 충분한 딸아이가 내곁에 있다.
충만한 나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