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5일 무료함의 끝을 달리는 어느날.
Las Palmas de Gran Canaria. 내가 있는 곳의 정식 명칭이다. 여기 옆 섬은 테네리페, 한국인들에게는 윤식당을 촬영한 곳으로 더 유명한 곳이 있고 한국의 제주도 같은 느낌의 섬이다. 스페인 본토와는 비행기로 무려 4시간이나 걸리고 심지어 시차도 1시간이 있다. 한국에서 여기까지 온다면 생각보다 엄청 기나긴 여정이 되는 셈이다.
처음 5월 13일에 이곳에 도착을 했을 때, 무척이나 두근거림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행정처리가 워낙 느림 곳이다 보니 어떻게 될지도 궁금했고 기대감, 설레임 그리고 걱정도 한 편으로는 제법 있었던 것 같다. 이제 한달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기대감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는게 현실인 것 같다.
지난주 목요일에 우체국을 통해 수기로 외국인 등록청 예약을 잡을 수 있게 신청서를 보냈다. 그리고 6월 27일에 예약이 잡혔다. 그것도 마지막 시간인 1시에... 그런데 지금 이 사람들은 바캉스 시즌이다. 다시 말해, 다 논다는 뜻이다. 일을 안 한다. 이 사람들의 이런 정서상태가 어쩌면 한국인으로서는 매우 부럽기도 하다. 걱정이라는게 없어보이거든.
한국사람으로 태어나서 한국이나 어디나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건 우리들의 DNA가 그렇지 못한걸수도 있다. 유럽사람들은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랑은 다르다. 우리나라는 선천적으로 비가오고 눈이오고 홍수가 일어나도 출근을 하는 민족이지만 유럽 사람들은 다르다. 날씨가 너무 안 좋고 아니면 반대로 날씨가 너무 좋으면 일을 쉬기도 한다.
평소에도 다르다. 우리나라는 기본 근무시간이 9-6로 정해져 있지만 유럽의 경우 점심시간 이후로 siesta라는 낮잠 시간이 존재한다. 날이 너무 덥기도 하고 시간과 뭐 등등의 여러가지 이유들로 점심시간이 3시간 정도 되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외식보다는 집에 돌아가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재출근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얼마전에 알게 된거지만 스페인의 경우는 조금 말이 다르다. 예전 스페인의 독재가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독일의 나치 시간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모든 시간은 차이가 나기 시작했단것이다. 다른 유럽국가들도 그렇게 독일의 나치 시간을 따라갔었지만 그건 다 한때였지, 결국 본인들 원래 시간대로 돌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스페인만 그 시간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이제 정부에서 시간을 많이 조율하고 하다보니 내가 있는 이 곳은 본토와 1시간 시차가 있고 본토와 한국은 -7시간, 여기는 -8시간 시차가 있게 됐다. 오후 8시가 넘어도 해가 밝아있는것도 사실 그런 시차의 문제에서 비롯되는거 아닐까 싶다. 하지만 여기는 1년 내내 거의 비슷한 기온들이기 때문에 사실상 여름에 해가 길듯이 여기도 그냥 해가 긴게 아닐까?
요즘들어 하는것들은 스페인어 공부, 가게 알아보기, 집 알아보기 등 이런 이들에 대해서만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약속이 매일 잡히는건 아니기 때문에 매일같이 밖을 나돌아 다닐수는 없는 일이고 연락이 되는곳들에 약속을 정한 뒤, 가게 자리고 집이고 알아보고 다니는 중이다. 말 그대로 그냥 휴가를 온 것 같은 기분이랄까? 아이들의 경우는 놀이터도 다녀오고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즐겁고 재미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고 학교도 내년이 아닌 올해부터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뭐...
레시피 연구를 한답시고 다양한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게 전부 피가 되고 살이 될거라고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