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읽기

왜 사업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를 읽고

by 시나몬


12년 전 신입사원 때 받았던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 이후 다시 읽어본 그분의 책. 교세라의 창업자이자 KDDI를 설립하고 망해가던 JAL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사업하는가를 알려주며, 근본적으로는 왜 사업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책이었다. 1)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2) 조직을 혁신하고 3) 최선을 다해 몰입하고 4) 초심을 잃지 말자는 그의 메시지는 창업자인 그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보여준다.


요즘 책들처럼 자극적이지도 정말 새로운 이야기도 담겨 있지 않았다. 다만, 오래가는 가치는 원래 슴슴한 편이고 막상 꾸준히 내 삶에서 지켜가기엔 쉽지 않은 주제들(ex : 매일 운동, 좋은 거 먹기, 일찍 자기 등)의 연속이었다. 사업이든 직장이든 여러분들은 왜 사업/일을 하는가?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곳에서 경제적인 필요 이외에 어떤 가치를 바라보며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지를 질문하는 것 같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화려한 결과보다 올바른 사고방식과 과정 속에서의 성장을 바라는 삶의 태도였다. 저자가 말한 일과 성공의 방정식(= 능력 x 열의 x 사고방식)에서 저자는 '사고방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능력과 열의 모두 너무 중요하다. 저자는 밑바닥에서 시작한 흙수저였지만, 첫 직장인 소후공업에서도 대체불가능할 존재일 정도로 기고 날랐다. 그러니 퇴사한다고 할 때 후배고 선배고 같이 따라 나온다고 하지 않았을까.


다만, 내 경험에서도 어느 정도 올라가게 되면 대체로 능력과 열의는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향 평준화가 되는 경향이 있어서 이 부분의 격차로 성과가 크게 벌어지진 않았다. 다만, 어떤 가치관과 삶과 주위를 대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따라잡기 힘든 격차가 생기는 것을 많이 목도하였다. 능력과 열의만으로 성공을 오랜 기간 지속시킬 수도 없으며 당연하게 삶을 살다 보면 나의 실수로 위기의 순간도 다가오고, 내 행동과 전혀 상관없는 외생변수로 인하여 고난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런 순간에 한 개인을 다시 일으키게 해주는 건 능력과 열의보다는 사고방식으로 표현되는 부분이 아닐까. 조직도 결국 움직이고 구성하는 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합이다. 조직이 굴러가는 원리 또한 유사할 것이라 본다.


건강하기 위해 몸을 돌보고 운동하는 것처럼, 몸의 컨트롤 타워인 머리가 사고하는 방식과 감정이 반응하는 부분도 올바른 방식인지 주기적으로 점검해보자. Garbage in Garbage out 아닌가. 인류가 살아가는 기본과 상식에 맞는지를 살피고, 원리와 원칙에 맞는 판단을 하고 있는가를 묻고 되물으며 합당한 언어습관과 판단 그리고 의사결정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내 삶에도 적용해 보자.


계약서에 명시가 된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멀리 보는 관점. 직원을 아끼고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선한 마음. 고객과 세상에 더 큰 가치를 주고 싶어서 시작한 KDDI. 은퇴하고 종교에 귀의했지만 국가적 소명에 부름 받아 77세에 JAL 회장직을 수락한 대의. 내가 그 자리였다면 저런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1도 없다. 머리 한편에 넣어두고 시간을 좀 묵혀보자. 언젠가 그 생각의 파편의 끝이 연결되어 이해되는 순간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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