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슈독'을 읽
1.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창업자인 필 나이트의 과감하지만 겁이 많았고 거짓말도 잘하며 우유부단했고 더 잘 나가기 직전인 1980년까지의 창업 스토리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던 이야기, 슈독. 사실 대중들이 기억하는 나이키는 에어조던 시절부터이기 때문에 세계를 점령하는 화려한 이야기를 할당해서 써줄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고 망할뻔 한 위기와 고생한 이야기가 가득한 신기했던 자서전. 거의 창업초기의 블루리본 이야기이고 2/3 정도는 봐야 나이키가 나온다. 정말 겸손한 것인가, 부도덕했다고 평가 받는 초기 모습에 대한 의심을 해명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이것마저 차별화인가.
2. 회사가 커지게 되면 TV, 옥외광고와 같은 대규모 Mass MKT을 고려하게 되지만, 사업 극초기에는 가족/친구/지인들을 고객으로 만들고 잠재 고객이 있을 법한 곳을 발로 뛰며 고객을 찾으러 다녀야 한다. 필 나이트도 사업 첫해 자동차에 신발을 가득 신고 다니며, 육상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에 모조리 찾아다니면서 방문판매를 했다. 스탠포드 MBA 나온 회계사가 간지도 안나고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하는 많은 상황들에 노출되는데, 그 단계를 이겨내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어려운 것 같다.
3. 나이키는 셀럽 마케팅의 정수를 보여준다. 필 나이트와 국가대표 코치 바워맨의 육상 커뮤니티 연줄에 힘입어 여러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나이키 운동화를 신게 되고, 승리하는 운동 선수에 대한 후원으로 엄청난 효과를 거두었다. 나이키 Brand Equity는 Victory, 나이키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며 승리하게 도와주는 브랜드로 자리 내김하기 위해 시대 최고의 선수에게 큰 투자를(마이클 조던, 우즈, 호나우두, 호날두 등) 지금도 해오고 있는 것 같다.
4. 오래된 산업에서는 창업주의 철학이 시대의 문화를 바꿔버리는 순간 세상이 크게 뒤집히는 것 같다. 이런 산업일수독 사람 그 자체와 그 사람의 남다른 생각에 더 믿고 투자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지만 그 철학이 인정 받기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기에 창업자에게는 존버 할 수 있는 능력. 외로움을 잘 참고 이겨내는 성향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필 나이츠는 거의 매일 하루에 10km씩 뛰면서 홀로 스트레스를 잘 풀어냈고, 사업 시작 후 6년 동안 한푼도 가져가지 못하면서도 잘 버텼다. 그 당시에 스탠포드 MBA에 회계사면,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을텐데 대단한 것 같다. 역시 창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만큼 Runing에 대한 열정이 엄청난 사람이였다고 생각한다.
5. 당시에 인건비가 싸고 질이 좋았던 일본 오니츠카(지금의 아식스)의 미국 수입상으로 시작했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미국에 유통망을 깔았고, 그 위에 나이키라는 자사 브랜드 얹고 대 성공하였다. 신발 제조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lean하게 잘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온라인 쇼핑이 없던 시대에는 더 특히 유통망과 고객들을 잘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했을 것 같다.
6. 법적 소송, 현금 흐름 관리, 인사, 계약 관리 등과 같은 문제로 인해 회사가 문을 닫을 뻔한 상황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것은 성장만 바라보고 앞만 생각하고 뒤를 안보며, 제대로된 관리 업무의 부재로 인해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문제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에 있었을 때, 구성원의 숫자가 약 30명을 넘어가려고 하는 즈음부터 가장 필요했던 조직은 바로 재무, 인사, 법무 등과 같은 경영지원부서였던 것 같다. 그들은 회사가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하며, 다양한 상황에서도 유지해주고 버텨주는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들이 당장 없거나 한두명 빠진다고 해서 바로 크게 티가 나지는 않아 종종 중요성이 과소평가되곤 하지만, 그들은 회사가 망하는 것을 막게 해주는 뛰어난 수비수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환상적인 골을 못 넣더라도 먹히지만 않으면 연장전이고 패널티킥을 노려볼 수 있는 것 아닐까.
7. 나이키는 시대의 문화를 선도하는 운동을 선점하거나, 없던 문화를 만들어낸다. 후발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따라오기 시작하면 버리고 또 다른 스포츠로 치고 나간다. 계속 앞서가는 것이다. 업계의 1등은 시장을 넓혀가고 확장해간다. 1등은 이렇게 해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