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읽기

안티프래질로 upside 열기

나심탈레브 안티프래질을 읽고

by 시나몬


불완전해 보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완전해진다는 역설의 의미를 담고 있는 '안티프래질'. 두꺼운 벽돌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남겨본다.


점점 사회의 불안도는 증가하고 삶이 팍팍해지다보니, 전반적으로 변동성을 통제하고 확정 지으려는 프래질 해지는 방향으로 가속화 되는 것 같다. 20대 해야하는 x가지, 놓치면 큰일나는 재테크 xxx 등등. 지나고 보면 꼭 해야하는 건 아니고 큰일이 나지도 않는 것들이 많으며, 그 불안감에 매몰되어 더 큰 것을 못 보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꼭 남들과 같은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10~15년 전에는 공무원이 최고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 열풍은 온데간데 없다. SNS에 떠돌아다니는 꿀팁들이면 그냥 온 국민이 다 아는 기초소양 수준일텐데 과연 그런 정보가 나의 upside를 열어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세상은 프래질한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더더더 안티프래질적인 부분들을 삶에 추가해보자. 많이 시도해야 기회도 열릴 것이고, 그 기회 중에 몇개는 대박이 날 수도 있다. 물론 바벨전략으로 안정적인 것과 공격적인 것,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에 대한 균형 잡기는 언제든 필요하다. 블랙스완의 상황으로 인해 갑자기 한번에 망해버리면 안된다.그럼에도 upside를 크게 만들어 보기 위해 나 자신을 안티프래질한 곳으로 더 던져보고 노출시켜보자. 결국 확률 싸움 일 것인데, 기본적으로 시도를 많이 해야 기대 값이 올라간다.


아직 젊지만 그래도 나이를 먹다보니 익숙한 것이 편해진다. 어느 정도 가변성과 스트레스는 장기적인 생존과 번영에 필수이기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환경에 노출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최근 2달간 나에게 새로웠던 건 무엇이였나? 1) 강남언니라는 성형/미용 중개 회사로 이직을 하였다. 겸사겸사 서비스를 알아야 하니 난생처음 피부과에 가서 제모와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 피부 미용의 세계는 새롭다. 2) 3년 만에 독서모임을 다시 시작(트레바리 & bizcafe 독서모임)했다. 새로운 만남과 대화가 기대가 된다. 3) 주요 여성들이 장마 시즌에 잘 쓰는 헌터 장화를 사서 신어보았다. 패션 아이템 느낌이다. 4) 일본 애니를 전혀 안보다가 우연히 그 유명한 '진격의 거인'을 시작해서 1주일 만에 완주해버렸다. 신조사사게오! 이걸 보고 도쿄를 갔으면 도쿄 여행이 더 재밌었을 것 같다


나는 사업의 성과(매출/이익)를 책임지고 안살림을 챙기는 사업기획/사업관리 업무를 하고 있는데 이 업무는 근본적으로 통제와 관리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업무의 특성이 기본적으로 프래질한 성격이 있다. MBTI도 꽤 명확한 ESTJ라서 계획된 것에서 변동이 생기는 것을 썩 좋아하진 않는다. 담당하는 사업이 맨땅에 해당할 때나 사이즈가 좀 커졌을 때나 관계 없이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변수들이 마구잡이로 쏟아져 발생하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발생 가능한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며 그럼에도 발생해버린 이슈들은 빠르게 대응하고 관리 해야 사업은 그나마 순탄하게 진행 될 수 있었다. 대단하고 거창한 전략은 없었지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계속 실패하겠지만 더 개선해가고 배워가며 발전시켰던 것 같다. 다만, 사업이 더 커지고 또 다른 조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점점 더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하면 안되고 어느 정도의 룸은 열어두는 것, 내가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해 같이 잘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보완해가는 것이 역설적으로 더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잡히지 않는 너무 먼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보다는 큰 흐름과 방향을 보고 중단기적으로 괜찮은 곳에 배팅하며 나를 던지고, 그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신발에 미친자의 찌질했던 과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