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이 말을 시작하고, 어색한 순간을 부드럽게 넘기는 사람들의 공통점
회사에서 말 잘하는 사람을 보면 늘 착각하게 된다.
원래 성격이 외향적이라서 저렇게 편하게 말하나 보다 하고.
센스가 좋아서 분위기를 잘 띄우나 보다 하고.
그런데 오래 보다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회사에서 스몰토크를 잘하는 사람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부담 없이 말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에 가깝다.
회사는 친구를 사귀는 곳 같으면서도 결국 함께 일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너무 사적인 이야기로 훅 들어가도 부담스럽고, 너무 딱딱하게 일 얘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풀어주는 사람이 있다.
같이 있으면 불편하지 않고, 어색한 순간도 부드럽게 넘기게 해주는 사람.
가만히 보면 그런 사람들에게는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
1. 자기 얘기보다, 상대가 대답하기 쉬운 말을 먼저 꺼낸다
스몰토크가 어려운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생각한다.
- 무슨 재밌는 말을 해야 하지.
- 내가 너무 재미없는 사람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그런데 회사에서 스몰토크가 잘 되는 사람은 재밌는 말을 준비하지 않는다.
대신 상대가 편하게 한마디 얹을 수 있는 말을 꺼낸다.
예를 들어 회의실에서 아직 사람이 다 안 왔을 때,
오늘 아침부터 정신없더라고요. 이 한마디는 이상하게 힘이 세다.
상대는 여러 방향으로 받을 수 있다.
맞아요, 엘리베이터도 엄청 밀렸어요.
저도 오늘 메일만 계속 보고 있었어요.
월요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좋은 스몰토크는 내가 멋지게 말하는 데 있지 않다.
상대가 쉽게 이어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반대로 부담스러운 말은 대체로 갑자기 너무 깊다.
혹시 회사 생활이 만족스러우세요.
앞으로 이직 생각 있으세요.
요즘 개인적으로 힘든 건 없으세요.
이런 질문은 친해지기 전에는 너무 무겁다.
회사에서는 말을 잘하는 것보다 말의 무게를 조절하는 감각이 더 중요하다.
바로 써먹고 싶다면 이렇게 시작하면 된다.
오늘 유난히 바쁘네요.
점심 메뉴 뭐 나올지 궁금하네요.
이번 주는 유독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아침부터 슬랙이 쉬질 않네요. (슬랙은 회사에서 쓰는 커뮤니케이션 툴)
전부 대단한 말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가 가볍게 받기 좋다. 회사 스몰토크는 원래 이 정도면 충분하다.
2. 어색함을 없애려 하지 않고, 어색함을 다루는 법을 안다
많은 사람이 스몰토크를 하는 이유는 정적이 불편해서다.
엘리베이터에서 둘만 서 있거나, 회의 시작 전 조용한 공기가 흐르면 괜히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스몰토크를 잘하는 사람은 무조건 말을 꺼내지 않는다.
여기서 의외의 차이가 생긴다. 이 사람들은 모든 침묵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에는 굳이 말을 안 해도 되는 순간이 있다.
예를 들어 회의 시작 전 다들 노트북을 켜고 자료를 보고 있다면,
그건 어색한 정적이 아니라 준비하는 시간이다.
엘리베이터에서 잠깐 마주친 20초 동안 아무 말이 없어도, 그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침묵 자체보다, 침묵을 견디지 못해서 아무 말이나 꺼낼 때 생긴다.
말을 하긴 했는데 본인도 왜 꺼냈는지 모르겠는 이야기.
상대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더 공기가 붕 뜨는 말.
이게 오히려 더 어색하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다. 회의실에서 모두 자료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다들 MBTI 뭐예요라고 묻는다.
점심 먹기 직전 조용한데 요즘 연애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같은 말을 꺼낸다.
아직 친하지도 않은데 사적인 취향을 깊게 캐묻는다.
이건 대화가 아니라 침묵 공포를 견디지 못해 던진 말이 된다.
스몰토크를 잘하는 사람은 반대로 타이밍을 본다. 정말 분위기를 풀어야 할 때만 짧게 던진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회의가 5분 늦어질 때,
이럴 때 커피 한 잔 더 마시고 와야 했나 싶네요.
점심 메뉴판을 보고 있을 때,
이럴 때 꼭 제일 무난한 걸 고르게 되더라고요.
이런 말은 분위기를 억지로 띄우지 않는다. 그냥 어색함을 조금 덜어준다.
회사에서 필요한 건 MC처럼 분위기를 주도하는 능력이 아니라,
공기를 5도 정도만 부드럽게 만드는 능력이다.
3. 결국 사람보다 일을 함께하는 관계라는 걸 잊지 않는다
회사에서 스몰토크가 정말 중요한 이유는 친해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이걸 이해하면 스몰토크의 방향도 달라진다.
괜히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꺼내기보다, 함께 겪는 상황을 중심으로 대화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이런 대화는 오래 간다.
이번 건 생각보다 일정이 촉박하네요.
저번에 말씀하신 방식 써보니까 진짜 편하더라고요.
이런 건 누구한테 먼저 확인하면 제일 빨라요.
처음엔 복잡해 보였는데, 해보니까 흐름이 보이네요.
이런 말은 단순한 업무 대화 같지만, 사실 관계를 만든다. 상대는 도움을 줬다는 감각을 느끼고,
나는 배우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회사에서는 이런 식의 신뢰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반대로 너무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면 대화가 어색해질 수 있다.
회사 사람은 친구가 될 수도 있지만, 시작점은 어디까지나 함께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 선을 자연스럽게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더 오래 좋은 인상을 남긴다.
실제로 회사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말을 화려하게 한 사람이 아니다.
필요할 때 편하게 말을 건넬 수 있었던 사람, 같이 일할 때 불편하지 않았던 사람, 어색한 순간을 과하게 만들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스몰토크를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세 가지이다.
첫째, 자기 얘기보다 상대가 대답하기 쉬운 말을 꺼낸다.
둘째, 모든 침묵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 않는다.
셋째, 대화의 목적이 친해 보이기가 아니라 같이 일하기 편해지는 데 있다는 걸 안다.
회사에서의 대화는 화려할 필요가 없다. 센스 있어 보일 필요도 없다.
오히려 상대를 편하게 만드는 한마디면 충분하다.
오늘 바로 하나만 해본다면 이것부터 시작해보면 좋겠다.
회의 시작 전, 점심 먹으러 가는 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에
내가 무슨 말을 잘해야 하지보다
상대가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말이 뭘까를
먼저 떠올려 보는 것.
그 작은 차이가 생각보다 큰 인상 차이를 만든다.
회사에서는 유능한 사람도 좋지만, 편한 사람이 결국 오래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