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에는 늘

'딱 10문장' 감성에세이

by 김남원

“아직 찌개가 서운하게 끓었어.”


어서 아들내미에게 뜨끈한 밥 한술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불난 호떡집 같다. 종종거리며 냄비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아직 덜 끓은 찌개가 야속한 듯 노려본다. 그런 엄마를 뒤에서 물끄러미 보는 나에게 그 찌개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아니, 그 찌개보다 맛있는 음식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줘도 줘도 자꾸 주고 싶은 병이 걸려서 손이 솥뚜껑만 해졌어.”


자식들에게 자꾸, 무엇이든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자 무엇보다 값진 인생 철학이다.

엄마의 말에는 늘 사랑이 숨어 있다. 값을 매길 수 없는 은혜가 담겨있다. 그분을 매일 떠올리는 것 말고는 해드릴 게 없어 마음이 저린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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