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도, 담배처럼

'딱 10문장' 감성에세이

by 김남원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죽을 때까지 참는 거라는데 너와의 이별도 그렇다. 다만, 조금 흐려졌을 뿐이다.



꿈속에서 너를 희미하게 만나면 종일 가슴이 저렸다. 어떤 날은 모르는 여자에게 나는 향기가 너무 익숙해서 애써 떠올렸더니, 바로 너였다.


헤어지면, 그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문득, 우연히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 너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긴 생머리, 참 예쁘게 웃던 그 실루엣이 지금도 아른거린다. 명치쯤이 아픈 것도 같고, 저린 것도 같다.


너와의 이별은 담배처럼, 죽을 때까지 희미한 채로 견뎌야만 하는 일 같다. 아쉽고 아프지만.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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