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문장' 감성에세이
딸과 노래방에 갔다. 조르고 졸라서, 간신히 마련된 우리만의 축제였다.
두꺼운 노래방 책을 뒤적이던 딸이 아이유의 ‘가을아침’을 선곡했다.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그 맑고 고운 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툭 떨어졌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었는데, 쉽게 그치질 않았다.
작고 여린 생명이 어느새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준 게 대견해서였을 거다. 세상에 그토록 사랑하는 존재가 있음을 알려준 고마움 때문이었을 거다. 그리고 단단히 다짐했다.
“우리 딸 결혼식에는 죽어도 못 갈 것 같으니, 축의금 봉투만 해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