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 한마디면 된다!

'딱 10문장' 감성에세이

by 김남원


쇼핑은 나에게 고문 같은 시간이다. 그 즐거운 쇼핑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냐고 묻겠지만, 나는 진짜 쇼핑이 싫고 힘들다. 오죽 싫으면 옷가게에 들어가서 처음 눈에 띈 옷을 바로 달라고 한다.


그리곤 내가 먼저 “안 맞아도, 마음에 안 들어도 바꿔 달라는 소리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그런 내가 친구의 옷을 골라준 적이 있었다. 그 친구가 “네가 옷 보는 눈이 있잖아!”라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앞장서서 옷을 고르고, “이것도 입어 봐, 저것도 입어 봐”라며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말 한마디가 이렇게나 놀라운 거였다. 그 사람이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지 섭섭해하지 말고 그 말 한마디면 된다. 내가 산증인이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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