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도둑 도운 스님 이야기

'초성 10행시' 감성에세이

by 김남원


쌀: 쌀을 훔치러 온 도둑이 짐이 무거워 지게를 지고도 일어나지 못하자


도: 도둑 뒤에서 스님이 조용히 다가와 지게를 들어줬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둑: 둑이 터지면 막아야 한다는 게 상식이듯, 도둑을 잡는 게 인지상정인데,


도: 도리어 스님은 “어서가라”고 손짓하며 등을 떠밀어주기까지 했대.


운: 운명은 그 순간 흔들렸을까? 그 도둑은 결국 후회 끝에 절을 찾아와


스: 스님의 자비에 감화되어 둘도 없는 불자가 되었다고 하지.


님: 님을 귀히 모시듯 베풀어 준 그 마음이 깊이 와닿았던 거겠지.


이: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면서도,


야: 야속하다고 쉽게 판단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워졌어.


기: 기록으로 남은 이 이야기가 내 삶에도 작은 스승이 되어 주더라.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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