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내가 안아줄게요

'초성 10행시' 감성에세이

by 김남원


울: 울고 싶을 때가 있어. 슬프고 속상한 그런 날.


지: 지금이 딱 그래. 또 한번 좌절할 것 같은 예감이 들거든.


마: 마음 한켠이 쿵 내려앉은 듯, 설명하기 어려운 절망감이 밀려와.


내: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못하게 될까 두렵고,


가: 가장 행복할 자리 앞에서 자꾸 멈춰 서는 내 모습이 마음 아파.


안: 안기고 싶어. 잠시라도 기대서 울 수 있는 품이 있었으면.


아: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은 많이 속상하고, 좀 부끄럽기도 해.


줄: 줄이 아무리 길어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는데,


게: 게이트만 열리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갈 자신도 있는데.


요: 요즘 들어 좌절과 실망이 자꾸 겹쳐. 그래서 울고 싶어. 누군가 안아줬으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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