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성 10행시' 감성에세이
바: 바다에 가면, 그때 네가 생각나.
다: 다가서서 슬그머니 손을 잡고 거닐던 해안도 떠오르고.
에: “에티켓 지키라”며 공공장소에서 손 잡는 걸 부끄러워하던 모습도.
가: 가을 어느 날이었던 것 같아, 그때가.
면: 면사포 꼭 씌워주겠다고 했더니 마냥 웃던 그 표정도 그리워.
그: 그때 우리 정말 좋았는데,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렸어.
때: 때가 되면 잊힌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그 계절이 아직인가 봐.
생: 생각나고, 그리운 마음이 너에게도 남아 있을까?
각: 각자 새로운 삶을 살며, 새 사람들로 채우느라 잊었을까?
나: 나는 아직 네가 그리운가 봐. 바다에 가면 그때 생각나는 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