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을 접(摺)다.

종이접기의 미학에 대하여

by Ruth J Kim


꿈을 꾸었다.


눈앞엔 단면 색종이가 놓여있었다.

한쪽 면에는 색깔이 있지만,

다른 한쪽 면은 색채가 없는 단면 색종이.


요즘은 색종이 업계의 놀라운 발전으로

색종이에 색깔뿐 아니라 무늬나 빤짝이가 그려져 나온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양면 혹은 단면 색종이가 전부였다.


오랜만에 마주한 단면 색종이를 보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흠이 있구나.'

'저 색종이로는 뭘 만들어도 안 되겠다…'


'마치 나 같아....'


바로 그때다.

누군가가 그 단면 색종이로 무언을 접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쁜 학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그가 말해주었다.


단면 색종이로도

정말 아름다운 새가 될수 있다고.

놀라운 작품이 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