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정말로 회사를 떠나는 걸까?

존중은 거창한 게 아니다. 단지 반응이 필요할 뿐

by 김기흥 Thomas Kim

사람들은 왜 정말로 회사를 떠나는 걸까?


어느 순간부터, 퇴사 사유를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연봉 때문이에요”, “워라밸이 안 맞아서요”라고 말하지만,
그게 진짜 이유인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커리어 컨설팅을 하다 보면 의외로 자주 듣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말이 안 통해서요.”

보고를 해도 돌아오는 건 건설적인 피드백이 아니라, 왜 이렇게밖에 못했냐는 쏘아붙이는 반응이고,

회의에서 의견을 내면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는 한 마디로 묵살당하거나,
누군가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가버립니다.


그러다 점점, 말수가 줄고, 생각을 감추게 됩니다.
여기서는 굳이 말해봤자 소용없다 는 무언의 학습이 계속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죠.


나는 여기서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이 조직에서의 나, 2년 뒤에도 상상할 수 있을까?


사람은 수치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연봉은 숫자고, 커리어는 이력서에 남지만,
말이 통하는가는 매일 출근할 이유 자체를 좌우하는 감각입니다.


존중, 그것은 거창한 단어가 아닙니다.

내가 낸 아이디어에 대해 반응해주는 것,
내가 낸 질문에 대해 답변을 듣는 것,
내가 실수했을 때도 비난보단 맥락을 들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나는 이 팀의 일원이다 라는 감각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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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감각이 무너지는 순간, 아무리 연봉이 오르고 복지가 좋아도

사람은 떠날 준비를 합니다.
조직의 문제는 결국 소통이 아니라 존중의 부재 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존중받지 못하는 자리에서는,
어떤 조건도 오래 우리를 붙잡아두지 못한다는 걸요.


혹시 지금 여러분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계시다면,
기억해주세요.


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말이 안 통하는 구조일지도 모릅니다.

퇴사의 이유는 숫자보다 더 정서적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은 존중받고 있다는 감각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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