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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스조선 Mar 22. 2023

삼겹살 돼지비계...건강에도 나쁠까?

돼지기름은 소기름보다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지만, 포화지방산 역시 많이 들었으므로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사진=SSG닷컴 소비자게시판 갈무리


지난 3월 3일 삼겹살데이의 역풍이 거세다. 당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SSG닷컴 등 유통업계가 진행한 돼지고기 할인행사에서 삼겹살을 구매한 일부 소비자가 고기 품질에 불만을 표했다. 눈에 보이는 곳엔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어우러진 고기가 있었지만, 들추어보니 비계만 가득했다는 후기가 여럿이다. 돼지비계, 식감만 좋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건강에도 해로울까?


돼지비계가 하나부터 열까지 몸에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돼지비계엔 알파-리놀렌산과 리놀렌산을 아울러 말하는 ‘비타민 F’가 풍부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불포화지방산’이 바로 이들이다. 비타민 F는 두뇌 신경조직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돼지기름의 약 57%는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된다.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약 47%인 소기름보다 함량이 높다. 불포화지방산이 부족할 경우 세포가 경직되고 염증이 잘 생기며, 모발 성장과 피부 세포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돼지비계가 중금속 해독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이 매주 2~3회씩 6주간 돼지고기를 먹은 공장 근로자들의 혈중 중금속 농도를 조사한 결과, 돼지고기 섭취 전후로 납은 약 2%, 카드뮴은 약 8% 감소한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돼지고기 속 불포화지방산이 장기나 인체 내부에 쌓인 유해 물질과 결합해 이를 배출하는 덕으로 추측했다.




이런 돼지비계라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건 좋지 않다. 돼지기름의 약 57%는 불포화지방산이지만, 나머지 약 38%는 포화지방산이다. 기름의 약 48%가 포화지방산인 소고기보단 낫겠지만, 과도하게 먹었다가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를 형성하는 데 쓰일 뿐 아니라 호르몬 작용에 관여하는 물질이라 인체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그러나 몸이 필요로 하는 콜레스테롤의 약 70%는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식품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는 일이 지속되면 혈관 벽에 잉여 콜레스테롤이 쌓인다. 혈액 흐름이 방해받으며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마비, 중풍 등 질환 발생 위험도 커진다.


삼겹살은 일주일에 1~2회 이하로 먹어야 한다. 한 번 먹을 땐 1인분인 200g 이상 먹지 않는 게 좋다. 돼지고기를 꼭 먹고 싶다면 삼겹살 대신 ▲안심 ▲등심 ▲뒷다리살 등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택한다. 이들 부위는 지방이 적어 담백한데다 단백질이 닭가슴살보다도 많다. 그래도 삼겹살을 먹고 싶다면 요리 방법을 달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굽기보다 삶거나 쪄 먹으면 삼겹살을 통해 섭취하는 동물성 지방의 양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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