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질환은 한국인이 조심해야 되는 질병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진료비통계지표에 의하면, 위-식도 역류병, 위염 및 십이지장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각각 490만 명에 육박한다. 평소 위장 건강을 해치는 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밥에 물을 말아먹는 습관은 위 소화기능을 떨어트린다. 위산이 물에 희석돼 소화가 덜 되고, 밥을 덜 씹게 돼 저작 작용이 줄어든다. 위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은 췌장에 부담을 준다.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나와 소화가 잘 되고 속이 편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는 소화의 신호가 아니라 탄산음료에 함유된 가스가 다시 나오는 것이다. 탄산음료는 오히려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탄산음료가 식도,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을 약화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 쉽기 때문이다. 평소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 탄산음료 섭취는 금물이다. 이외에 골다공증, 갱년기 등으로 골밀도가 떨어진 사람도 탄산음료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탄산음료 속 카페인은 체내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위벽이 자극돼 위염, 위궤양 등 위장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커피 속 카페인, 클로로겐산 성분이 위산을 과다 분비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백병원 연구팀이 국내 음료수 35종을 분석한 결과, 커피가 가장 속 쓰림을 유발했다.
매운 음식을 먹는 등 속이 쓰릴 때 우유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 우유는 약알칼리성으로 산성인 위액과 닿으면 중화작용을 해 일시적으로 속 쓰림을 완화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우유가 속을 더 쓰리게 할 수 있다. 우유 속 단백질인 카제인은 위액에 닿으면 젤리 형태로 변한다. 위는 카제인을 소화, 흡수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위액을 분비한다. 우유의 칼슘도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특히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경우, 우유를 마시면 위산 과다 분비로 궤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밥을 먹은 뒤 30분 내로 눕거나 엎드려 자면 소화기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가슴과 위를 압박해 위 속의 음식물 이동 시간이 느려져 더부룩함, 명치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위산이 역류하기 쉬워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거나 음식물이 식도를 타고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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