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밤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토요일에 쉴 수 있게 된 이후로 금요일밤은 평일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좋은 날이다.
예쁜 벚꽃이 만개해서 다른 사람들은 밝은 대낮에 꽃놀이를 간다는데 우리는 밤의 웃음꽃을 피위기 위해 목포 뒷골목 순대집에 모였다.
쌍둥이순대는 수십 년간 목포 순대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곳이다. 그 옆에도 순대집들이 두 곳 더 있는데 각 가게마다 나름의 매력이 있다.
세 남자가 쌍둥이순대에 곱창전골 하나 시켜 놓고 아무 말이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갑자기 쌍둥이 딸을 가진 연세 지긋한 형님이 물었다.
" 박과장은 앞으로 승진은 하는 거야? "
마음에도 없는 승진 이야기를 하시다니 금요일밤의 질문치고 무거웠다. 그러나 아무말이기 때문에 즐겁게 지나치려는데 옆에 계신 형님이 대신 대답을 하셨다.
" 뭔 승진이 중요해. 앞으로 부자로 살아야지!!!, 난 추억부자로 살다 갈 거야 " 역시나 아무말이다. 그래도 머릿속에 깊이 남는다.
살날이 많이 남은 분이 그런 말을 하니 웃기기도 하지만 추억 부자라는 말이 와닿았다.
마침 곱창전골이 지글지글 맛있게 끓어올랐다. 국물이 전과 다르게 더 깔끔하고 진해진 느낌이었다.
이렇게 곱창전골 한 그릇 하며 셋이서 농담하는 것이 진정 부자가 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물질적으로도 부자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한데 그걸 끝까지 부여잡으려 하는 것도 고생이 아닐까?
결국 어떻게 살든 어느 방향에 있던지 결국에는 지금 것 살아온 추억이 냄비 위 볶음밤처럼 비벼지는 것이 아닐까? 맛있게 비벼지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볶음밥은 다 맛있다.
금요일밤 얻어걸린 말처럼 맛있게 비벼진 추억이 가득한 추억부자로 살다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진 속 식당정보
쌍둥이순대
위치: 목포시 하당 장미거리 광주은행 앞 순대골목
모둠순대에 소주 한잔하기 좋은 곳으로 가게의 깊은 역사를 말하듯 대가족사진이 걸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