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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리고 완연한 봄

희망

by 오디오포유

4월로 접어드니 완연한 봄이다.


요즘 글을 쓰면서 예전에 없었던 고민을 한다. 어떤 내용을 적을까? 이번글은 독자들이 좋아할까? 어떤 사진을 추가할까?...


불과 작년 말까지만 해도 일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책을 읽는 것도 아주 드문 일이었고, 더군다나 글 쓴다는 것은 학교 때나 했던 아주 까마득한 일로 느껴졌다.


만약 내가 얼마 전부터 글을 쓰지 않았다면, 아마 난 하루 종일 집안을 서성이거나, 가족들한테 나와 시간을 보내달라고 조르거나, 혹은 먼 바깥을 보면서 하루를 보냈을 것 같다.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소소한 일상생활 혹은 경험을 공유 함으로써, 독자 혹은 내 글을 읽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거나 혹은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데 잠시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반대로 나는 글을씀으로써 무엇인가에 열중을 하게 되어, 긴 하루를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하루는 길지만 몇 달, 몇 년, 혹은 수십 년 지나간 세월은 짧게 느껴지느다는 데 나는 동의한다.)


암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나한테 몇 가지 목표 혹은 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치료: 총 6번에 항암 치료(추적항암제 및 화학요법) 및 6개월간 휴직 (현재: 사규에 의하여 강제 퇴사됨)

생활비와 치료비: 치료받는 동안 경제적으로 빠듯하지만 그래도 버틸 만한 돈을 준비 혹은 확인하는 것. (EDD 보험, 저금, 및 비상금 활용)

취미: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능한 취미를 찾는 것. (현재: 산책, 독서, 그리고 글쓰기)


항암 치료를 시작했을 땐 겨울이라 비가 자주 내려 책을 읽거나 TV를 보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그러다, 비가 내리는 날과 시간이 줄면서 산책을 시작했다. 당시 밖은 추워서 따뜻한 옷을 여러 겹 입고 걸었는데, 지금은 완연한 봄이다. 벌써 겨울에서 봄으로 하나의 계절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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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산책길에 있는 나무들은 어느덧 뭉실뭉실한 꽃이 맺혔다 지면서 초록색 나뭇잎 싹으로 대체되고 있다. 유채꽃은 몇 주 전부터 피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완연한 노란색의 자태를 내뿜고 있다.


그동안 내리던 비는 양이 줄고 해가 뜨면서 화려한 무지개가 희망을 전달한다. 역시 봄은 희망과 기대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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