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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J 부부싸움

감정 표현 차이

by 오디오포유

MBTI통계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가장 많은 3가지 유형은 INFP, ENFP, ESFJ이고 가장 적은 3가지 유형은 ISTP, ESTP, ENTJ라고 한다. 자료 한 곳을 보니 ENTJ 비율이 2.73%로 가장 적은 비율이다. (E: 외향적, N: 직관형, T: 논리형, J: 계획적 vs. I: 내향적, S: 감각형, F: 감정형, P: 인식형)


나의 MBTI 성향은 ENTJ다.

단, 와이프는 MBTI를 전혀 믿지 않는다. 따라서 성향도 모른다. 단, 감정형인 것은 명확하다.


ENTJ는 일에 있어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계획적이고, 의욕이 강하고, 표현을 잘하고 빠른 판단 및 미래 지향적으로 보통 리더형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가장 작은 비율에서 알듯이 일상생활 혹은 부부 관계에 있어서는 보통 사람들과 생각과 행동이 많이 다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다름 혹은 차이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 혹은 틀림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부부로 살다 보면 간혹 의견차이도 생기고 혹은 부부싸움도 하게 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이런 상황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저 듣고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판단한다. 그리고 언제 어떻게 처리 혹은 해결해야 할지를 결정한다.


상대방이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이면, 성향의 다름은 또 다른 싸움의 불씨가 된다. 내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배려를 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판단한다.


며칠 전에도 부부싸움을 했다. 난 듣고 만 있었다. 하지만, 와이프에게 이러한 나의 행동이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더 화가 난다고 한다. 참고로, 여러 차례 들었던 말이다.


곰곰히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ENTJ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연인 관계 혹은 부부관계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던 중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을 봤다.


내용을 종합해 보면 “ENTJ는 연인관계(혹은 부부관계)에서 의견차이 혹은 싸움이 생기면 보통 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주로 듣고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을 한다. 자칫 잘못된 감정을 표현하다 더 상황이 복잡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말보다는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문제에 대하여는 시간을 내서 논리적으로 해결하고, 조용히 상대방을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다른 성향의 차이로 오해가 쌓이다 보면, 상대방의 말이 넌 잘못된 사람이라고 느끼거나 혹은 모든 것들이 무시되었다는 큰 좌절검을 느끼게 된다”라고 한다.


이제 이해가 된다. 나와 너무 비슷하다. 성향은 좀처럼 바뀌기 힘들다. 결국, 내가 상대방을 이해하던지, 아니면 상대방이 나의 ENTJ의 성향을 이해해야만 충돌이 적어질 것 같다.


부부싸움 이후로 내가 둘째 녀석 방을 쓰고 있지만, 그래도 난, 문제 해결을 위하여 이것저것 노력하고 찾아보는 중이다….



부부싸움 후 5일째 냉전 중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와이프한테 “우리 그만하고 화해하자. 너랑 같이 있는 게 좋아”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금방 “그럼 와”라는 답장을 받았고, 와이프가 있는 안방으로 가서 화해를 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어도, 성향이 다르면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가 부부간의 관계(혹은 연인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하기도 한다.


부부 혹은 연인 사이에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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