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나폴리 (VS 아스콜리 친선전)
필자는 축구를 좋아한다. 주로 해축을 보지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FM 또한 마찬가지. 그러나 축구를 보다 보니 전술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고 직접 전술을 짜고 플레이해보는 걸 목표로 하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FM을 시작하기에 앞서 어떤 팀을 고를까 고민했다. 답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내가 해축을 보게 된 이유이자 상징과도 같은 선수. Kevin De Bruyne (케빈 더 브라위너). 원래는 그의 맨시티 시절을 자주 봤었지만, 현 소속은 나폴리였고 FM2026은 최신 로스터를 업데이트한 상태인지라 나폴리를 선택하게 됐다.
FM2026 기준 최신 로스터의 나폴리를 사용해, 선수 개개인의 특징에 맞춘 전술을 직접 설계했다. 다만 내가 나폴리의 경기를 직접 본 건 25-26 시즌 챔피언스리그 매치데이1, 맨체스터 시티 VS 나폴리 가 전부였기에 데이터가 너무나도 부족했고, 결국 위키의 도움을 받아 각 선수들의 특징을 정리하고 전술을 만들었다. 이번 글의 목적은 “전술이 실제 경기에서 어떤 문제를 드러내는지”를 경기 데이터로 검증해보고 정리하는 것이었다.
먼저 내가 짠 전술에 대해서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나폴리의 선수들에 대해 정리하던 중에 미드필더들의 활동량이 특히 왕성하다는 공통점을 찾았고, 이를 기반으로 원래 내가 추구하는 게겐프레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체택했다. 포메이션은 4-2-3-1 / (수비시) 4-4-2. FM2026에서 나폴리를 선택하고 게임을 시작했을 때 부상 상태라 선발에 쓸 수 없는 자원들은 제외하고 포지션을 짰다.
*** 각 선수들에 대한 평가와 분석은 나무위키를 참고하였음을 명시함.
골키퍼 : 메렛 (Meret).
- 준수한 선방능력을 가진 세리에 상위권 키퍼. 단점이라면 빌드업 능력 다소 아쉽다는 점.
이러한 평가를 보고, 스위치 키퍼나 빌드업에 관여하는 것이 오히려 무리일 수 있겠다고 판단해, 패스를 짧게 (주로 센터백이나 풀백들에게.) 주도록 지시하고 골대를 지키는 골키퍼 본래의 본분에 충실하도록 지침을 줬다.
센터백 : 뵈케마 (Beukema)
- 공을 잘 다루고 패스를 뿌려주는 볼 플레잉 센터백의 역할에 최적화된 센터백.
볼을 잘 다루는 유형의 센터백이라면 당연히 볼 플레잉 센터백의 역할을 맡기는 게 옳겠다고 판단. 본인의 판단대로 패스할 수 있도록 패스 전략을 손대거나 하지 않았다.
센터백 : 제주스 (Jesus)
- 준수한 피지컬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하는 전진성이 강한 파이터형 센터백. 단점은 발이 느리고 커버 범위가 좁다.
내가 센터백 두 명을 짤 때는 기본적으로 두 명의 상성을 고려해서 짜는 편인데, 그래서 보통 한 쪽이 패스나 볼 플레잉에 특화된 센터백이면 다른 한 명은 상대 스트라이커나 침투하는 공미를 잘 마킹하고 수비하도록 수비에 특화된 센터백을 선택하려 했다. 그래서 고른 게 제주스. 상대를 마킹하는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우풀백 : 디 로렌초 (Di Lorenzo)
- 수비력에 필요한 피지컬, 스피드, 지능 모두 갖췄다. 쓰리백, 포백 모두 안정적으로 소화 가능.
일단 주장이라는 점에서부터 이 사람이 팀에서 핵심적인 인물이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주력이 좋고 피지컬이 좋다는 점에서 윙백으로 일찌감치 낙점. 그는 폭을 벌리고 상황에 따라 전진해 공격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침을 설정해줬다.
좌풀백 : 올리베라 (Olivera)
- 뛰어난 신체능력과 운동조건을 보유했다. 지공 상황에서의 판단능력과 경기력의 기복이 있는 편이 문제.
단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본 선수. 내가 추구하는 축구는 지공 상황이 크게 많지 않고, 설령 지공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케빈 더 브라위너가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올리베라를 선발했다. 그는 로렌초와 마찬가지로 폭을 벌리고 공격에 나가는 팀원들을 지원하러 공수를 오가게 지침을 내렸다.
수미 : 로보트카 (Lobotka) <-> 앙귀사 (Anguissa)
- 본인이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는 플레이어. 전진성과 탈압박이 좋다.
개인적으로 투볼란치를 정할 때 기준이 명확한 편이다. 하나는 중원에 창의성을 불어넣어줄 플레이메이커, 나머지 하나는 활동량과 피지컬을 무기로 중원을 휩쓸고 다니는 전방위 미드필더. 그 중 후자의 역할을 맡아줄 선수로 로보트카 를 선택했다. 공을 소유했을 때는 파이널 서드까지 진입해 아군의 공격을 보조하고, 공격권이 넘어갔을 때에는 재빨리 수비진형으로 복귀해 파이브백을 형성하도록 지침해뒀다. 체력 소모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앙귀사와의 교체를 통해 체력을 안배해주려고 한다.
수미 : 길모어 (Gilmour)
- 볼 배급이 좋고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좋다. 단점은 피지컬적인 부분이 약하다는 점.
상술한 하나는 중원에 창의성을 불어넣어줄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아줄 길모어. 단점인 피지컬 적인 경합에서는 로보트카나 앙귀사가 옆에서 커버해주고, 길모어가 2선과 최전방으로 볼을 배급해주도록 전술을 짰다.
공미 : 맥토미니 (McTominay)
- 피지컬이 뛰어나다. 단점은 테크닉이 투박하고, 축구 지능이 부족하다. 피지컬로 공을 지키고 전진하는 것에 강하다.
작년 세리에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맥중사. 왜인지 잘은 모르지만 다부진 피지컬과 외형 때문인지 맥중사라고 잘 부르더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피지컬로 밀고 들어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맥토미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세컨 스트라이커처럼 쓰려고 설정했다. 포지션에 자유를 줘서 선수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피지컬을 활용해 버텨주는 플레이를 원하지만 결과대로 될지는 미지수.
>>> 케빈 더 브라위너의 팬이지만, 내가 잘 아는 선수보다 모르는 선수를 먼저 기용해보고 판단해보고 싶어 맥토미니를 선발로 뽑았다. 미안 덕배.
우윙 : 폴리타노 (Politano)
- 저돌적이며 간결한 드리블. 활동량이 좋은 윙어. 왜소한 피지컬과 약발 사용이 단점이다.
활동량과 드리블이 강점을 보이는 선수. 내가 원하는 게겐프레싱은 활동량이 주 무기이므로 선발했다.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기 위해 드리블링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도록 지침을 내렸고, 폭을 넓혀 상대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유도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드리블을 시도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결정력과 약발이 얼마나 약점인지를 보고 인사이드 포워드로도 기용해볼 수 있을 듯 하다.
좌윙 : 네레스 (Neres)
- 드리블링이 좋고 왼발 킥이 무기. 단점은 기복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수비 시 적극성 부족.
기복적인 측면을 제외하면 드리블링과 킥이 좋다는 점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한 쪽 윙이 활동량으로 경기를 휩쓰는 타입이라면 한 쪽 윙은 슈팅까지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지라 바로 선발로 기용. 마찬가지로 드리블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도록 지침했고, 슈팅이 좋다기에 중앙까지 드리블로 들어와 슈팅까지 노려보도록 지침했다. 슈팅의 결정력과 정확도를 보고, 세부 지침을 수정할지 정할 예정이다.
스트라이커 : 호일룬(Højlund)
- 라인브레이킹이 강점이며 득점력도 좋다. 연계 플레이도 나쁘지 않은 편. 다만 공중볼 경합에 약하다.
주력에 강점이 있다는 점과 연계플레이를 보고 채택했다. 사실 루카쿠가 부상이라 기용한 것도 있지만, 내가 아는 루카쿠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크로아티아 전에서 빅찬스미스만 4번 찍고 유리창 부수고 경기장 나가는 루카쿠라..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얘기하자면, 내 전술에서 스트라이커는 주력이 빠르고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다. 그렇기에 결정력과 연계 능력을 보고 앞으로도 선발로 기용할지, 루까꿍을 기용할지 정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선발 라인과 기용 이유를 모두 서술했다. 다음으로는 세부적인 경기지침들에 대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서술하겠다.
먼저 아군 진형에서는 크게 터치한 건 없었다. 상술했듯 메렛은 빌드업에 강한 골키퍼가 아니므로 최대한 볼을 짧게 연결하도록 지침했고, 상대의 크로스는 최대한 차단하도록 지시했다.
미들 서드. 여기서는 미드필터들과 윙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드리블링에 약점을 보이지 않았기에 최대한 드리블과 패스를 통해 중원을 풀어나가도록 지시했다. 또한 상대의 공격시에는 최대한 상대를 측면으로 몰아내도록 지시했다.
파이널 서드에서는 드리블을 통해 치고 들어가 침착하게 슈팅하도록 지시했다. 중거리는 득점력이 좋은 선수만 차도록 하고 싶었지만, 아직 나폴리 선수들의 골 결정력이라던가 직접 플레이하는 모습은 잘 보지 못했기에 일단 균형으로 설정해뒀다. 수비 시에는 키퍼가 중앙으로 볼을 주지 못하게, 측면으로 패스하도록 유도하게 지시했다.
나폴리의 첫 경기는 친선전이었다. 상대는 아스콜리. 사실 아직도 EPL이나 유명한 팀 경기가 아니면 잘 안봐서 아스콜리가 어떤 팀인지, 얼마나 강한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플레이 했었다. 경기 중에 있었던 주요 장면들을 빠르게 끊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앙귀사의 헤딩. 생각보다 앙귀사의 피지컬이 좋아서 좀 놀랐다.
이 와중에 호일룬 부상... 아니 주전 스트라이커로 쓸 호일룬이 부상이면..
앙귀사의 선제골. 터닝 슛이 아주 맛도리다.
뵈케마의 커트. 볼을 잘 다룬다고만 해서 수비적인 부분은 잘 의식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수비에서도 한 건씩 해준다.
폴리타노의 추가골. 이 골까지 보고 딱 느낀 게 얘가 앞으로 주전 우윙 뛰어야겠다는 거.
네레스의 쐐기골. 지렸다. 이 친구가 나폴리 에이스인가.
경기 스탯이었다. 선수들 세부 스탯은 따로 찾아봐야하지만, 먼저 이 지표와 경기를 총 직관한 내가 분석해보겠다.
- 총평부터 하자면 수치상으로는 경기 주도권을 명확히 가져온 경기였다. 하지만 체감상 공격은 매끄럽지 않았고,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는 장면이 반복됐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수치는 다음과 같다.
- xG 1.85
- 완벽한 득점 기회 3회
- 유효 슈팅 7회
- 코너킥 7회
즉, 찬스를 만들지 못한 경기는 아니었다. 문제는 찬스의 ‘질’과 ‘마무리 주체’였다.
그리고 찾아낸 문제들.
1. 스트라이커의 존재감 삭제.
2. 세트피스 시 골 득점력.
3. 빠른 역습 전개에서의 미숙.
분명 유효 슈팅 7개 중 3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는 점은 나쁘지 않은 성과일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유효 슈팅이 4개나 있었음에도 득점으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것이 된다.
실제로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호일룬 대신 들어온 루카의 존재감은 거의 무에 가까웠고, 늘 센터백에 묶여 패스를 받자마자 공을 빼앗기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되었다. 루카의 개인능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패스를 너무 뻔하게 줘서 읽혔다고 볼 수도 있고 루카의 움직임을 센터백들에게 계속해서 예측당했다고 볼 수도 있다.
또 세트피스를 활용해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헤딩의 명중률이 낮아 골대로 향하는 경우가 적었다는 점이 눈에 보였다. 헤더 성공률 55%는 우리가 제공권에서 상대에게 결코 밀리지 않았다는 뜻인데도, 7번의 코너킥 중 한 개만이 득점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은 아쉬움을 불러일으켰다.
또 역습 상황이 오면 곧바로 다이렉트하면서도 정확하게 볼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볼을 컨트롤하고 기다리다가 상대방의 수비 진형이 갖춰진 상태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것도 눈에 들어왔다. 점유율이 높았다는 건 다시 말해 공의 소유권을 우리가 갖고 공격을 전개하는 지공 상황이 많았다는 말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창의적인 패스와 공간 창출을 통해 공격을 전개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역습을 통해 빠른 공격 전환으로 득점을 노리는 루트를 연구해봐야 할 듯 하다.
이런 문제점들을 발견했으니 다음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역습 상황에 대해 빠른 속공을 위해 전술을 살짝 수정해봐야 할 듯 하다. 또한 이번 경기는 교체 없이 진행해봤으므로 다른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해보기 위해서라도 다음 경기에서는 선발진을 조금 손 볼 필요가 생겼다.
누군가에게는 3대0이라는 스코어로 보면 압도적인 경기력의 승리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런 경기에서조차 문제점을 발견했고 분석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후 경기에서는 이 문제를 수정한 전술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이어서 기록해보려고 한다. 또한 최근 콘테 감독 체제하에 우승컵 하나를 추가한 나폴리의 경기를 돌아보며 선수들의 새로운 활용법에 대해 연구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 전술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스텝진에게 위임했음을 밝힙니다.
아래는 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 골 장면. 드리블링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