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나폴리 (VS 피오렌티나 친선전)
군대에서는 처음 들어온 신입을 일컫어 신병이라고 한다. 사회에서는 처음 들어온 신입을 일컫어 인턴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리고 축구계에서는 처음 들어온 감독을 아마추어라고 한다. 현실에서든 FM에서든 지금의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저번 경기에서는 나폴리라는 팀을 처음 만나 선수들을 분석하며 전술을 짜봤다면, 이번 경기는 저번 경기의 데이터와 플레이들을 토대로 나폴리 선수들에게 잘 맞을 수 있는 옷을 입혀볼 생각이다. 예전에는 내가 감독이 된다면, 선수들을 내 전술에 맞출 수 있도록 개조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지만 실제로 팀을 이끌어보니 내 전술에 선수들을 맞추기보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해 전술에 변화를 주는 게 보다 선수들에게 더 좋은 감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전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기도 하고.
지난번 경기를 복기하며, 이번엔 저번 선발진과 확연히 다른 팀 구성을 짜보려고 색다른 조합을 들고 왔다. 먼저 선발에서 바뀐 선수들과 전술 변화에 대해 설명하겠다.
먼저 전체 지침을 수정했다. 인플레이를 지속하도록 지침했던 저번과 다르게 이번 경기에서는 케빈 더 브라위너의 킥력을 활용한 세트피스를 노려보기 위해 세트피스를 유도하도록 지침했다. 또한 이전 경기에서는 중거리 슈팅을 남발하다보니 이번 경기에서는 조금 더 침착하게 골 찬스를 유도할 수 있도록 중거리 슛을 자제하도록 지침했다.
먼저 호일룬의 부상으로 긴급하게 스트라이커로 투입한 루카(Lucca).
저번 경기에서는 급해서 아무 지침도 안주고 보내느라 영향력이 없다시피 했지만, 이번 경기부터는 그의 진가를 보기 위해 슈팅을 자주할 수 있게 지침했다. 또한 주력이 나쁘지 않기에 센터백과 풀백 사이 공간인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도록 지시했다. 루카쿠 장기 부상에 호일룬까지 부상으로 누워버린 지금,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드디어 선발로 나서는 더브라위너(Kevin De Bruyne).
그의 창의적인 킬패스와 크로스를 보기 위해 프리 롤을 주고 경기장 전역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도록 지침했다.
덕배를 공미로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수미로 내려온 맥토미니 (McTominay).
선수 성향과 과거 기록 (맨유 시절)을 찾아보고 수비형 미드필더에도 어울릴 것 같아 기용해볼 예정이다. 저번 경기에서 앙귀사가 맡았던 박투박 미필의 자리에 들어가 전방위 적으로 상대 미드필더들을 괴롭힐 예정이다.
네레스를 대신해 이번 경기 좌윙으로 선발 출전할 노아 랑 (Noa Lang).
아마도 이 친구가 다음 세대의 나폴리를 책임질 젊은 윙 같은데, 과연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많다. 드리블링에 강하다는 평가를 토대로 드리블을 활용해 상대의 폭을 벌리고 공격진이 침투할 수 있도록 지침했다.
로렌초 주장을 대신해 이번 경기 우풀백으로 선발된 마초키 (Mazzochi).
내가 찾아본 위키 상으로는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글이 없어 최대한 FM상의 판단했다. 주력과 가속도가 높은 것을 활용해 후방에서 폭을 벌려 스피드로 공격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침했다.
마찬가지로 올리베라 대신 선발된 스피나츨라(Spinazzola).
기동력이 장점이지만, 부상 이후 기량이 하락했다는 평을 봤다. 그래도 FM 상의 능력치로는 여전히 준수한 주력과 가속도를 보여줬기에 이번 경기에서도 올리베라와 비슷하게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 지원으로 팀을 돕도록 지침했다.
이번 경기 선발진 전체 샷.
다른 센터백들도 써보려고 했으나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이번 경기도 후방은 제주스와 뵈케마가 지켜줄 예정이다. 그리고 키퍼는 밀란코비치사비치. 내가 아는 밀란코비치사비치는 미드필더인데 이 분은 골키퍼다. 아무튼 메렛을 대신해 골대를 지켜줄 든든한 자원이다. 그럼 바로 경기로 들어가보자.
아래는 경기 하이라이트.
선제 실점 장면. 아무리 봐도 센터백들의 마크맨 실수와 속도면에서 밀린 실점이다.
PK.. 는 뭐라고 하기가 힘드네요. 패널티 박스 안에서는 조심했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수비를 안 하라고 할 수도 없으니.
그래도 한 골 따라가는 추격 골. 역시 큰 일은 맥중사님이..
어쩌다보니 우당탕탕 같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동점골 넣어주는 폴리타노.
길모어의 극장 역전골까지... 길모어는 조금 다듬으면 데클란 라이스(Declan Rice) 같은 선수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경기 총 스탯.
이번 경기도 아스콜리 전과 마찬가지로 유효 슈팅은 확실히 압도했다. 기대득점 또한 높았고.
특히 기대득점 (XG) 값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건 확실히 전술 변화가 의미 있었다는 증거다.
하지만 완벽한 득점 찬스가 0이었다는 건 대부분의 찬스가 양질의 ‘한 방’보다는, 누적형 찬스 구조였다는 말이다.
이런 세부지표까지 볼 수 있었는데 안 본 나는 바보인가. 역시 FM에 대해서는 아직 배울 게 많은 아마추어다.
패스는 확실히 성장했다. 전술 수정으로 공을 전진시키는 구조는 얼추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선수들의 총 평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확실히 폴리타노가 윙 자원으로써 여러 방면에서 활용했다.
오늘도 스트라이커 루카는 침묵했고.
득점은 분산되었고, xG는 크게 상승했지만, ‘가장 쉬운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스트라이커 활용에 대해서는 다음 경기까지도 연구해봐야 할 듯하다.
그래도 지난 번 경기에서 거의 절반이 바뀐 선발진을 이끌고 전보다 패스의 질이 좋아진 것을 보면 전술을 수정하고 고쳐나가는 과정에 의미가 없는 시간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마추어' 감독 밍구의 세리에 우승 도전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