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은 길을 잃었고
보낸 말은 돌아오지 않네
볕은 이리 다정히 나른하고
단비조차 훤한 길을 내는데
이리 늦을 리 없다
이미 기척이 닿았을 차례이거늘
바싹 마른 입술 위로 조바심만 돋는다
가만두어도 제 빛을 낼 너라지만
나의 기다림은
고작 며칠의 늦음도 병이 된다
보고 싶다, 봄아
참말로 보고 싶다
어서 와서
내 마른 생 위에 활짝 피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