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하고싶은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있다.
그 때 미안했었다고 용서를 빌고싶은 마음이 가장 큰데 그 사과를 받아줄지 안받아줄지는 친구의 마음이였던 걸 이제 깨달아서 조금 슬픈 하루.
4년 전 쯤, 용인에서 마포로 출퇴근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집이 멀고 일이 고되어서 일주일에 이틀 정도 집에 들어가면서 대충 씻고 옷만 챙겨오기를 반복하던 시절 그 친구가 나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였다.
마포구청쯤 살고있는 자기 집에 잠깐 거주해도 된다는 연락이 온거다. (본인은 몇 달 본가에 잠깐 내려가야한다고 함)
소액의 관리비정도만 받고 난 정말 편안하게 2,3달 정도 그 집에 살았다.
그리고 친구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던 날, 급하게 집을 대충 정리해두고 나왔는데
대충 치운 집 상태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그 뒤로 한 번 보자는 친구의 말에 제대로 연락을 못하고 서서히 멀어짐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나의 잘못이 꽤 여러 개 있는데,
1. 집을 제대로 치우지 않고 마무리 함
- 분명 시간을 더 내서 치울 수 있는 상황임에도 계속 미루다가 마지막이 되어서야 급히 치움.. 왜그랬냐 나 자신아!! ㅠㅠ
2. 친구에게 정확하게 사과하지 않음
- 집 상태를 명확히 얘기해주지않음.. (집에 도착한 친구가 집 치우고 있다고 말했던 기억도 남..)
3. 그 뒤로 연락하지않음
- 단물만 빼먹고 쏙 빠지듯이 나와버림.
4년동안 드문드문 그 친구가 계속 생각나고 미안해서 결국 주말에 잘 지내냐는 문자 한통을 보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부채감을 1그램이라도 덜기 위한 오늘의 아침 글 ㅠㅠ
나도 스스로 벗어나고싶은 마음이 컸는데 잘 안되어 속상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