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글: 한참을 미뤄뒀던 말들

#프롤로그. 조용히 꺼내보는 마음의 조각들

by 도토리 Dotori
u6391548182_A_close-up_of_a_hand_holding_a_pen_over_an_open_n_e44ed44b-5ca0-487b-824b-f19210e630c4_3.png 귀여운 도토리 소년 토리. <토리의 사라진 열매> 속의 주인공 토리



한참을 미뤄뒀어요.


별일 아닌 척하면서, 사실은 너무 조심스러웠거든요.

괜찮은 척, 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내 안에는 여전히 말이 되지 못한 감정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더라고요.


쌓이고 쌓인 마음을

이젠 말 대신, 글로 꺼내보려고요.

어쩌면 이건 잊고 있던 나를 다시 불러보는 연습일지도 몰라요.


잘 쓰려고 애쓰지 않기로 했어요.

그냥 지금의 나로 조용히, 천천히 꺼내보려 합니다.



-작가의 서랍-


안녕하세요. 《토리의 사라진 열매》 저자 도토리입니다.


저는 한때 전국을 누비며 직무역량강화 커뮤니케이션 강사로 활동하였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맥주 한 캔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던 순간들.

그 시간들이 정말 좋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나의 삶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극도로 예민한 아이를 마주하며 전국을 누비던 제 삶은 멈춰 섰습니다.


마이크를 내려놓고, 집 안에서 혼자 감정을 삼키는 날들이 이어졌죠.
그토록 소통하고 싶었던 저는 점점 더 조용해졌고,

그렇게 제 안에도 작은 아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토리의 사라진 열매》는 감정을 잃어버린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됐지만,

사실은 어른이 된 저 자신이 잊고 지냈던 감정을 마주하는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감정은 숨기거나 감춰야 할 것이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해 꼭 지나가야 하는 길이라는 걸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우리는 결국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을 되찾게 되길 바랐어요.


우리는 자라며 감정을 감추는 법을 배웠지만,

저는 이제 감정이야말로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한 문이라고 믿어요.


앞으로 브런치에서는 마음을 토닥여야 할

어른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작은 아이를 위한 감성 에세이를 천천히 써보려 합니다.

어쩌면 그 조용한 이야기가 당신 안의 마음에게도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