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고 싶었다.

가슴에 박힌 가시를 빼내는 과정이었다.

by 이연화

어릴 적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며 살아왔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다.

부모가 되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50의 문 앞에 다다른 지금도 답을 찾지 못하고,

매일 질문을 한다.

내가 누군지,

어른이란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도 모른 채 말뿐인 어른이 되어간다.

지금은 어릴 적 빨리 어른이 되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게 된다.


어릴 적 꿈꾸었던 많은 꿈들은 가슴 깊이 묻어둔 채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느라 바쁘기만 하다.


이 시간 또한 세월이 흐르면 빠르게 흘러가겠지만

그럼에도 아프고 고달픈 시간을 지나

희망에 닿을 수 있기를 바라보게 된다.


내가 걸어온 길에서 가시를 뻗고 꽃을 피웠지만,

이제는 서서히 꽃은 지고, 뾰족한 가시를 떨어뜨릴 시간만 남았다. 그럼에도 행복하다.


어른이 되는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리라.


앞만 보고 달렸던 마라톤을 잠시 멈추고, 천천히 내 속도에 맞춰 호흡을 고른 후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며

어른이 되어가는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어른이란 #살아가는 힘 #가시를빼는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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