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새벽
어제는 데스밸리에 갔다. 육지에서 바다 표면보다 낮은 곳. 연간 강수량이 5센티미터도 안 되는 분지 지형. 내리쬐는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땅을 더 건조하게 만든다.
귀하게도 고여 있는 물을 마셨더니 소금물이었다. 고였다 말랐다를 반복해 소금이 남은 자리. 소금흙이 육각형 문양을 만든 소금 평원.
곳곳의 계곡과 기슭은 흙의 성분과 형태가 다르다. 고운 모래가 만든 사막 둔덕. 거대한 찰흙 위로 비가 흘러가며 빗어놓은 계곡. 토양 성분에 따라 덤성덤성 색이 달라, 팔레트처럼 보이는 기슭. 흐름이 막힌 지형 탓에 바람이 몰아치는 골짜기. 그리고 모든 곳을 내려다보는 피크. 그저 바라보고 눈에 담았다.
여름에 오면 차 밖은 지옥 같은 더위란다. 40도는 예사로 넘고, 그늘에서도 49도까지 치솟곤 한다. 휴대폰이 안 된다. 인터넷이 끊긴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네비 지도를 미리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6시에 만나 아침을 먹고, 7시에 차를 렌트해 두 시간을 달렸다. 시내를 벗어나면 직선 도로. 앞뒤로 차가 없는, 우리만의 구간이 대부분이었다. 뷰포인트 다섯 곳을 돌고 돌아오니 5시. 동선이 맞지 않아 몇 없는 식당에 들르지도 못했다. 비자발적 반나절 단식. 전날 결정한 즉흥 여행의 대가였다. 밥때에는 배가 요동쳤는데, 지나니 편안했다. 한 끼쯤 건너도 몸은 바로 적응한다.
하루 늦게 합류한 일행과 저녁을 먹었다. 호텔 방으로 귀환하니 잠이 쏟아졌다. 흐느적한 정신으로, 천근만근 같은 몸을 침대 위에 눕혔다.
다시 3시. 하루가, 이제 업무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