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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음다움 Apr 30. 2023

그림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그림책

그림책 잡지 [라키비움 J]와 함께 하다.


  책 소개


  [라키비움 J]는 어린이와 어른 독자를 모두 생각하는 그림책 매거진입니다. 연령에 따라 어떤 그림책이 가장 적절한지, 동시에 어떻게 해야 연령과 상관없이 그림책을 즐길 수 있는지 함께 담고 있습니다. 최신 경향을 담고 있는 '잡지'이나 시기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가장 가볍게 보는 방법과 가장 깊게 보는 방법을 함께 아우릅니다. 


  [라키비움 J]는 매호 색깔로 이름을 짓습니다. 일곱 번째 [라키비움J]는 밝고 붉은 '다홍'입니다.

특히 '다홍'의 표지를 주목해주세요. 이억배 그림책 작가가 라키비움J를 위해 특별히 그린 표지는 어린이가 독서를 통해 어떻게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고, 외부 세계로 확장하는지 '독서와 아이의 성장'을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그림책 잡지라 상상이 잘 안 갔다. 과거 과학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잡지를 정기적으로 구독한 적이 있었다. 내가 과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였을까. 그 잡지는 나에게 큰 잠만 안겨 주었다. 그때 알았다. 도서 중 잡지라는 것은 독자들의 흥미를 무엇보다도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잡지는 ‘컨셉’이 매우 중요하다. 표지부터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내용까지 에디터들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아트 인사이트의 에디터인 나도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며 글을 쓰는데, 하나의 잡지 그것도 정기적으로 내는 잡지를 만드는 이들의 노력은 얼마나 더 값질까. 


  여기 그림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그림책의 매력을 한껏 강조하는 잡지가 있다. 바로 [라키비움 J]. 라키비움 J는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 그리고 박물관(Museum)을 합친 말이다. 도서관을 한 군데에 모아 박물관처럼 관람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이곳 라키비움 J인 것이다. 


  처음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눈에 바로 들어왔던 것은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는 표지 속 유유자적하게 책을 읽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그 아이는 책에 온전히 집중하여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마도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은 책이나 혹은 그 아이의 머릿속에서 나온 상상의 동물들이 아닐까. 심지어는 동물들도 작은 집 안에 끼여 앉아 책을 보고 있다. 이는 그림책에서 나올 수 있는 상상력과 인사이트는 한계가 없고 우리의 생각보다 그림책이 선입견이라는 생각의 틀에 갇혀있다고 보였다 


  책을 굉장히 사랑하는 나로서 지금 내 책에 대한 사랑은 전부 과거의 어렸을 적 읽은 다양한 책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라키비움 J에서도 언급되었던 <안 돼, 데이비드!>는 아직까지도 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는다. 나에게 거대한 장기기억으로 남겨져 버려진 이 그림책들, 이 그림책들이 있어서 내가 지금 이 글을 쓸 만큼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림책이 온전히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만 선사하고 있을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림책만 읽다 보면 논픽션이 담긴 책들을 어려워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고 우려하는 부모님들 혹은 또래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림책은 논픽션에 책에 비해 단순하고, 쉬운 것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라키비움을 만나면서 변화할 것이다. 확실하다. 라키비움은 당당하게 말한다. 그림책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어마어마한 고민과 노력이 들어간 교재라고 말이다. 언어가 능숙하지 않은 어린아이를 위해 또는 그런 언어 고민 등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들은 위해 그림책은 그 누구보다도 위로가 되는 보약이다. 물론 논픽션 장르의 책도 중요하다.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살려주는 것은 논픽션과 픽션을 골고루 섭취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또 다른 나의 오해가 있었다. 바로 그림책은 무조건 픽션만 그릴 것이라는 편견이다. 그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그림책으로도 논픽션을 그려낼 수 있다. 내가 아트 인사이트를 통해 접했던 <세상 끝 등대>도 논픽션으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있지만 등대의 모습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았고, 마치 동화책을 읽는 것 같이 스토리텔러에게 직접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해 듣는 효과를 얻었었다. 


  라키비움 J에서 언급하고 있는 그림책 <간다아아아!!> 같은 경우 여러 가지 측면으로 놀라움을 보여주었다. 표지의 텍스트부터 언어의 번역까지 그림책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특별히 그림책을 세로 방향으로 돌리면 새로운 방향으로 그림이 보이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잡지에 실린 그림책들을 두고두고 기억 속에 모아 넣어 나중에 서점에 들러서 한 권 한 권 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은 짧고 간단하지만 우리의 생각의 경계를 허무는 도구 같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에게는 큰 교보재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의 자유가 한없이 커져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림책들, 그런 그림책들이 한껏 들어가 있는 라키비움 J를 읽으면서 내 생각의 경계도 허물어지는 것 같다. 


@ 원문 링크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4556

@ 아트 인사이트 https://www.art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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