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의 생애 2-2

- 신의 이야기에서 인간의 얼굴로 (르네상스 2)

by kate

르네상스의 이미지는


질서와 구조를 세운 뒤,


한 걸음 더 나아간다.


4lastsu.jpg



DetailLeonardoLastSupper-scaled.jpg


세계가 이해 가능하다는 확신 위에서
이미지는 이제
인간이 그 세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바라본다.

이 변화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의
<최후의 만찬〉에서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예수의 마지막 식사라는
신성한 사건을 다룬다.


그러나 다빈치의 관심은
기적이나 상징에 머물지 않는다.

그가 붙잡은 것은
그 유명한 문장 이후의 순간이다.


“너희 중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


이 말이 던져진 직후,
이미지는 신의 서사를 멈추고
인간의 반응을 따라간다.


누군가는 놀라고,
누군가는 부정하며,
누군가는 분노하고,
누군가는 스스로를 의심한다.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배반자인가가 아니다.
그 답은 그림 속에 적혀 있지 않다.


대신 화면을 채우는 것은
각기 다른 표정과 몸짓,
서로 다른 거리와 방향이다.


중세의 이미지였다면
정답은 이미 드러나 있었을 것이다.
옳고 그름, 구원과 배제는
한눈에 읽히도록 배치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빈치는
답을 그려 넣지 않는다.

이미지는
명령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으며,
보는 사람이 상상하게 한다.


이 그림은
“믿어라”라고 말하지 않는다.
“두려워하라”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보인다.

이것이
신의 말을 들은
인간의 얼굴이라고.


르네상스의 이미지는
이 지점에서 방향을 바꾼다.


신이 무엇을 했는가에서
인간이 어떻게 흔들리는가로.


이미지는
교리를 전달하는 도구에서
인간을 관찰하는 창으로
조금 더 이동한다.


다빈치의
이미지도

여전히 말하고 있지만
그 말의 초점이
미켈란젤로가

보여주는 인간 세계의 질서에서
인간의 내면으로 조금씩 옮겨지고 있었다.



다음 글 예고


다음 시대의 이미지는
설명과 관찰마저 내려놓는다.


이미지는
말을 줄이고, 순간을 남기기 시작한다.

작가의 이전글 이미지의 생애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