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 등장인물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말’과 ‘행동’을 살펴보면 된다.
말은 퉁명스러운데
잠들어 있는 연인의 이불을
조용히 덮어준다거나
비 오는 날 괜히 짜증 섞인 말로
“왜 우산 안 챙겼어?” 이러면서
자기 우산을 슬쩍 내민다거나
“밥은 알아서 챙겨 먹어.”해놓고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도시락을 두고 간다거나….
우리는 행동을 통해서
등장 인물의 툭툭거리는 말투 뒤에
서툰 걱정과 다정함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현실도 소설과 다르지 않다.
말과 행동은 상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현실에선 이상하게도 행동보다
말을 더 믿는 경향이 있다.
‘위하는 척’
‘좋아하는 척’
‘진심인 척’ 하는 말들에
쉽게 마음이 놀아난다.
그 말이 얼마나 달콤한가에
따라 상대를 판단하고
행동의 무게는 뒷전이 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말은 누구나 꾸밀 수 있지만
행동은 꾸밀 수 없다는 걸.
진심은 늘 말보다 느리지만
결국엔 행동으로 드러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사람들의 말에
쉽게 속아 넘어갈까?
가장 큰 문제는 상대가 나에게
그럴 리 없다는 자기기만이다.
“나는 그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니다”,
“저 사람은 나를 속일 만큼 나쁘지 않다”
그런 믿음은 나를 보호하는 척하지만
실은 가장 먼저 나를 무너뜨린다.
상대의 행동이 뭔가 이상한데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며
스스로 정당화한다.
그건 상대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지키려는 자기방어다.
결국 우리는 타인의 말에 속는 것이 아니라
‘내가 믿고 싶은 이야기’에
스스로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은
가능하면 초기에 관계를 끊는 게 좋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낯선 사람을 만난다.
그중 몇 사람과 친해지고, 마음을 나누고
친구가 되거나 연인이 된다.
그러나 어떤 이름의 관계든
사람을 들이는 일은 항상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신중함의 기준은 단 하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지이다.
말은 누구나 좋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말 뒤에 행동이 따라오는지는
오직 ‘시간’이 증명한다.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껴져도
처음에는 ‘내 직감’을 맹신하지 말고
그 사람이 한 말을 실제로 지키는지
차분히 지켜본 뒤 내 안에 들여도 늦지 않다.
만약 성급한 마음에
검증의 과정을 거지지 않고
상대와 친해지는 순간
시간이 흐른 뒤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고 봐야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선택을
정당화하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천천히
자기가 만든 함정에 빠져들기
시작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함정 속에서
인간관계는 복잡해지고
삶은 괜히 피곤해진다.
혹시 지금까지 한 말들이
너무 냉정하다는 생각이 들며
부정하는 마음이 드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함정에 빠졌는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라.
당신이 믿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정말 같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