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건강과 돈이다.
그중 건강을 돈보다 앞에 배치한 이유는 간단하다.
살아 있어야 돈도 쓸 수 있으니까.
아무리 많은 재산이 있어도
죽으면 끝이라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공연한 사실은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진실을 입 밖에 내는 순간
어디선가 ‘교양 있는 척’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야.’라며
돈을 입에 올리는 것을 천박한 일로 만들어 버린다.
물론 너무 ‘돈, 돈, 돈’ 하는 것도 보기 좋지 않다.
무엇이든 돈과 연결시키는 태도는
확실히 피곤하긴 하니까.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게 있다.
‘인생에서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미 부자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고
원하면 언제든 떠날 수 있으며
하고 싶은 건 모두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돈을 초월한 듯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그들의 말은
돈을 ‘기본 값’으로 두고 다른 것에 의미를 두는
그들만의 입버릇 정도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종종
‘부자는 돈에 욕심이 없다’고 착각한다.
문장 자체가 모순 덩어리며
그 말은 마치 돈에 무심해야
진짜 부자라는 것처럼 들린다.
부자는 욕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가질 만큼 가졌기 때문에
돈에 무심한 듯 보이는 것이다.
그들 역시 한때 돈을 벌기 위해 싸웠고
리스크를 감수하며, 기회를 움켜쥐었다.
그 과정을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말을
여유롭게 내뱉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부자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
화려함이나 명품을 멀리하고
검소한 삶을 살면
‘욕심이 없구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검소함은 욕심의 부재가 아니라,
욕심의 관리에서 나온다.
이미 충분히 가졌기에
소비 대신 ‘보존’을 택하는 것이고,
보여주기보다 ‘지키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들이 정말 돈 욕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부를 축적하고 유지할 수 있었을까?
부자는 돈을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돈에 휘둘리는 걸 싫어할 뿐이다.
그들에게 돈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이며,
자유를 얻고, 선택의 폭을 넓히는 힘이다.
그들은 돈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자신을 삼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돈을 너무 사랑하면 인간이 작아지고
돈을 너무 미워하면
세상이 좁아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돈의 지배력을 싫어하지만
돈의 가치와 가능성은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돈은 그들에게 언어이고
세상을 움직이는 도구이며
자신을 증명하는 수단이다.
슬슬 여기서부터 의문이 생긴다.
왜 우린 부자도 아닌데
돈을 빼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며 살았을까?
학창시절, 단 한번도
선생님에게 나중에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부모님께도 네가 하고 싶은 거 하라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돈 많이 버는 일 하라는
말은 못 들어 본 것 같다.
혹자는 그 의문에 대한 이유를
근사하게 댈 지도 모르겠다.
‘모두 부자가 될 수 없으니까!’
헛된 꿈을 꾸는 것보다
실현 가능한 직업을 갖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이 아니냐고.
그 또한 틀린 말은 아니다.
너무 돈을 쫓다 보면 정신이 황폐해진다.
돈이 아니라 그 무엇이든 한쪽으로만 기울어지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사회는
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그 중요성을 말하지 못하게 만든다.
돈을 너무 쫓지 말라는 가르침은 주면서도
돈이 많을수록 좋다는 진실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저 적당히 벌고, 적당히 만족하며 살라고 한다.
그 균형이 깨진 상황에서 부자들은
돈은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듯
떠들어대고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들은
그 모습을 아름답게 포장해 준다.
급기야 그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명언이 되어
부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뿌려진다.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그 말을 다른 말로 바꾸면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런데 그 가능성을 부자들로 인해
방해 받고 있는 건 아닐까?
그들이 돈은 제외하고
떠들어 대는 이상적인 말들을
우리는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사람들이 돈에 눈을 뜨고
돈을 모으는데 적극적이게 되면 저들이
불리한 어떤 것이 있는 건 않을까?
부를 독식하기 위한 전략 같은 것이 아닐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에게
현시대 눈부시게 빛나는 부자들의
명언을 아래에 첨부한다.
워렌 버핏 (Warren Buffett)
‘나는 지금도 같은 집에 살고,
햄버거와 콜라를 즐긴다.
돈은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 (Elon Musk)
‘나는 돈에 관심이 없다.
단지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일에
열정을 쏟을 뿐이다.’
돈은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돈에 관심이 없다고?
그럼 나는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을
그들을 향해 아주 짧게 해 보겠다.
‘희대의 개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