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나른함이 차오른다
까끌한 천에 다리 안쪽을 부빈다
전날의 이야기들이 눈밑으로 지나간다
해안을 돌아나는 고깃배가 공을 튀기듯 자그마해진다
플라스틱 바람에 인중의 솜털이 날린다
내 숨을 먹은 하늘이 무거워지더니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시간을 흩는다
꿈에 소나기가 왔다
시원하고 아쉬웠다고
올날에도 전의 그전의 네가 나를 깨울 것만 같아
한참이나 이곳이 그날인지 지금이 그곳인지
나의 손발은 어찌 커졌는지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