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한 번째 겨울

by 공 탄

16살이 되던 해, K는 살인죄로 수감되었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시작은 단순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웃집 창을 뜯고 들어가 돈이 될 만한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것이 계획의 전부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젊은 부부를 칼로 찔러 살해했고, 한 살짜리 젖먹이도 욕조에 빠뜨려 죽였다. “시끄럽게 울어서 짜증이 났어요.” 아이들 중 한 명이 진술했다. 그들이 훔친 것은 가짜 보석 몇 개와 돼지 저금통 하나가 전부였다. K는 강요하는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숨이 끊어진 여자를 한 번 찔렀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철 없던 시절에 저지른 비행으로 그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무너져버렸다. 수인번호에 이름을 빼앗겼고,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회한으로 가슴이 새카맣게 타버렸다. 출소하던 날, 철컹하고 등 뒤에서 문이 닫히자 그녀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가족들은 연락이 끊긴지 오래였고, 수중에는 구겨진 지폐 몇 장이 전부였다. '하느님, 부디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보살펴 주소서.' 그녀는 눈 덮인 평야를 바라보며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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