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질감은 어디에 있을까

젤리의 탱탱함과 비슷할까?

by 박나킨


투명하겠지?
시크한 냄새일까.
무게는… 아주 가벼울 거야.
나는 그렇게 믿고 싶었어.


그런데 말이야,
나를 짓누를 때만큼은

가위눌린 것처럼 한없이 무겁다.


젤리처럼 탱탱 거리며
끝없이 씹히는 무기력.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


나는,
나의 무기력의 질감을
직접 느껴보려 한다.


어디에서 튀어나온 건지,

어떻게 생긴 모양인지,

대체 나에게 왜 온 건지...


만지려 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그 질감을 상상하는 순간, 나는 조금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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