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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트렌드분석(SBS를 중심으로)

2022-2023년 2년간 방송한 드라마를 통해서 본 명과암 분석

코로나 팬데믹 이전 드라마의 중심은 수목, 월화, 금토, 주말의 순서이던 적이 있었다. 이젠 금토일을 중심으로 한 주말드라마가 대세가 되었다. SBS도 2022년에 그나마 운영하던 월화드라마를 점차 줄여가더니 2023년에는 아예 띠를 없애버렸다. 그런 흐름은 비단 SBS만은 아니다. 타 공중파나 케이블도 마찬가지였다. 주5일제에서 심지어 주4일제로 가는 사회경제적 환경변화, OTT를 중심으로 한 VOD가 보편적 시청패턴이 되어 이제는 실시간 시청을 하지않는 흐름으로 간 것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광고주들이 이를 놓칠리 없다. SBS도 2022년 ‘사내맞선’이후 월화드라마는 시청율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여왔다.


지난 2년간 SBS 드라마중 최고의 시청율을 기록한 것은 ‘모범택시 시즌2’(21%)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16.8%) 였고, 타 플랫폼에서는 ‘더 글로리’ ‘수리남’ ‘지금 우리학교는’  ‘마스크걸’ ‘이두나’ (이상 넷플릭스) ‘무빙’ ‘카지노’ (디즈니플러스) ‘카지노’(애플플러스) ‘재벌집 막내아들’ ‘닥터 차정숙’(jTBC) ‘환혼’ ‘스물다섯 스물하나’ ‘일타스캔들’ (tvN) ‘킹더랜드’(MBC) ‘소년시대’(쿠팡플레이) ‘이재, 곧 죽습니다’(티빙)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신병’(왓챠) 등이었는데, 일부를 제외하면 장르물이 다수이고 성장서사를 다룬 멜로물이 일부 섞여있다.



성공한 로코, 사극의 부재


SBS 드라마중 로코로 최고의 시청율을 보인건 2022년의 ‘사내맞선’(최고시청율 11.6%)이었고, 2023년에는 이렇다할 작품이 없었다. 타플랫폼에서도 성공한 로코는 ‘스물다섯 스물하나’(tvN) ‘웰컴투 삼달리’(jTBC) ‘킹더랜드’(MBC) 정도였다.

오랜 장기간의 경기침체, 정치적 불안정 등의 사회적 요인으로 삶이 팍팍하고 힘든 시기에 맞물려 권선징악적 장르물이나 성장물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사극은 특히 작품수도 적었고 성공케이스가 드물었다. 그나마 ‘연인’(MBC) ‘환혼’(tvN) 등이 그나마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정통사극이라기보다는 퓨전사극이거나 사극줄거리를 깐 로코였다고 봐야한다. 현대극에 비해 제작비가 높지만 해외판매에서 불리한 장르여서 더욱 꺼내들기 쉽지않았을 것이다.


시즌제 드라마의 가능성이 옅보인다.


한국에는 그동안 이렇다할 시즌제물이 없었다. 몇 년전 넷플릭스 등 해외 OTT의 유입을 시작으로 시즌물이 조금씩 등장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SBS에서 지난 2년간 가장 성공한 작품 2가지(‘모범택시’ ‘낭만닥터 김사부’)가 모두 시즌물이었다.

‘모범택시’는 원작의 인기를 업고 2021년 4월에 시작한 시즌1이 최고시청율 16%를 기록했고, 2023년 시즌2도 21%의 최고시청율을 기록하며 성공한 시즌물로 자리잡았다. 그에 비하면, ‘낭만닥터 김사부’는 2016년 11월에 시작한 시즌1이 최고시청율 27.6%를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고, 2020년 1월에 시작한 시즌2도 27.1%를 기록해 시즌물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인식을 깼지만, 2023년의 시즌3는 최고시청율 16.8%를 기록해 약간 힘이 빠진 느낌이었다.


타 플랫폼의 도전이 거세다


지난 2년간 SBS 드라마중 최고시청율이 20%를 넘긴건 ‘모범택시’ 시즌2 뿐이었지만, 타 플랫폼은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품이 많이 나왔다. 한국에 진출한 이후 대박 드라마를 이어오는 넷플릭스의 독주속에 디즈니플러스(‘무빙’ ‘카지노’), ENA(‘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쿠팡플레이(‘소년시대’), 티빙(‘이재, 곧 죽습니다’ ‘술꾼 도시여자들’)에 애플플러스(‘파친코’)까지 성공한 드라마를 쏟아내며 공중파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높아지는 제작비, 좁은 시장규모, 부진한 해외판매 등이 겹쳐 수지타산이 맞지않는 드라마시장이 되면서 과연 드라마를 계속 해야하는지 의문을 갖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원작이 있다고 반드시 성공하지는 않는다.


지난 2년간의 SBS 드라마중 성공한 작품들을 보면, 웹툰이나 웹소설 등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과 오리지널 작품이 섞여있어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이에 비해 타 플랫폼에서는 원작기반의 드라마가 대성공을 거둔 케이스가 많고 시즌화로 연결되고 있다. 넷플릭스 등 OTT에서 그 비중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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