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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DBD Oct 14. 2023

E(NFP)? E(quity)! : 공정의 LUSH.


우리는 세상을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더불어 실수를 하거나 모든 것을 잃고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믿으며, 

우리는 모든 사람이 전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LUSH



ⓒ러쉬 코리아 강남점


한국의 수많은 러쉬 매장 중 강남역 러쉬는 'MBTI'의 앞자리 'E'로 소개되는 에너제틱 한 매장이다. '매장 거울로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직원분이 같이 찍자고 했어요.', '매장 안에 들어가려다가 어떤 사람이 머리 감고 있는 걸 보고 돌아 나옴.'의 웃음을 주는 사례들과, 강남역 러쉬의 댄스 틱톡 영상, 브이로그 등으로 러쉬라는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E’라고 정의되는 에너제틱함이 브랜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하지만, Extrovert : 외향적인 사람이 있는 곳, 외향적인 사람들이 가면 좋은 곳으로 소개되는 것 같아 브랜드 러쉬를 Equity : 공정한 러쉬로 소개해본다.



ⓒ러쉬 코리아


러쉬는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로 1995년 영국의 항구도시 풀(Poole)에서 시작됐다. 6명의 공동 창립자 중 모발 학자와 뷰티 테리 피스트였던 마크 콘스탄틴(Mark Constantine)과 리즈 베네트(Liz Bennett)는 환경친화적 제품이라는 공통적 관심사가 있었고 '콘스탄틴 앤 위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회사가 성장하며 4명의 모 콘스탄틴(Mo Constantine), 로웨나 버드(Rowena Bird), 헬렌 앰브로센(Helen Ambrosen), 폴 그리브스(Paul Greaves)가 합류하게 된다.


6명의 공동 창업자들은 브랜드의 확신을 가지고 1987년 화장품 통신판매 업체인 '코스메틱 투 고(Cosmetics to Go)'를 설립했으나, 많은 주문 접수에 대처할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해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브랜드 '러쉬(LUSH)'를 시작한다.


러쉬는 어떤 이유에서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거친 원재료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포장을 없앤 고체 형태의 '네이키드(Naked)' 제품을 개발해 화장품 산업에서 혁명을 일으켜 왔다. 모든 제품은 베지테리언(Vegetarian)이며, 그중 약 90%는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 비건(Vegan)이다.


ⓒ러쉬 코리아


러쉬는 러쉬 직원을 해피 피플로 부른다. 러쉬의 이념 'We Believe'에는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가 있다. 또한 공정, 다양성&포용성(Equity, Diversity & Inclusive)이라는 : 공정한 환경 속에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문화를 구축한다는 브랜드의 정책이 있다. 


러쉬는 브랜드를 지금보다 더 러쉬스러운 세상을 원하는 사람들, 다양한 권리를 지지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자랑이자 자부심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소개한다. 이러한 정책 속에서 러쉬의 직원들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된다. 그리고 이 믿음 속에서 그들이 전달하는 서비스는 인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임이 아닌 러쉬의 해피 피플이기에 전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된다. 


ⓒ러쉬 코리아


수많은 제품군 중 러쉬에는 타 브랜드와 비교 자체가 어려운 개성적인 '배쓰'라인이 있다. 배쓰라인에는 대표적으로 '배쓰 밤'과 '버블 바'가 있는데 '배쓰 밤'은 물을 받는 욕조에 넣고, '버블 바'는 수돗물 아래 놓거나 으깨어 물에 마찰시켜 사용하는 차이점이 있다. 크리스마스, 발렌타인 할로윈 등 기념일에 맞는 한정판 에디션도 선보여 시즌마다 특별한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와 함께, 아름다운 색을 담은 욕조, 부드러운 피부도 나에게 다가온다. 이런 형형색색이 모두 자연에서 제공되었음을,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느껴본다.


ⓒ러쉬 코리아
ⓒ러쉬 공식 인스타그램


러쉬는 세상에게도 공정하다. 자연을 위한 러쉬의 공정함에는 '블랙 팟 Black pot' 리사이클링 용기&공병 수거 캠페인, 부가세를 제외한 판매금을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채러티 팟 Charity pot' 바디로션이 있으며, 더불어 정신건강을 위해 2021년 소셜미디어를 중단한 러쉬는 건강하고 윤리적인 소통 채널을 추구, 오직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만 러쉬를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러쉬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즐기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아닌, 안전한 원료의 제품이 효과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고객의 경험의 중요함을 믿는, 세상을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것을 믿는, 더불어 실수를 하거나, 모든 것을 잃고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을 믿는 곳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전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러쉬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9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은 네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2002년 12월 24일 선보였다. 러쉬 코리아는 현재 70여 개 매장(스파 매장 2개)과 디지털 채널을 통해 러쉬의 철학이 담긴 제품과 에너지를 나누고 있다.


아이브의 최신 발매 곡 'Either Way'에 노래 속에는 "쟤 I라서 그래 넌 E라서 그래 됐고 그냥 V 나 하자"라는 가사가 있다. 요즘에는 새로운 장소와 사람을 만나게 되면 'MBTI가 어떻게 되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처음에는 흥미로웠으나 이제는 "쟤 I라서 그래, 넌 E라서 그래"라는 말도 들려와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진다. 결과지에 나와있는 알파벳 4글자로 정의하기엔 나와 당신은 너무 다채롭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오늘 러쉬를 소개하는 'Equity : 공정'이라는 단어는 항상 'Equality : 평등'이라는 단어와 함께 온다. 두 단어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유명한 사진이 있다. 


ⓒHealth


살아가다 보면 알 수 있다. 공정함을 추구하는 것이 그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저 하나의 상자만이라도 가지고 싶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박스가 없어도 삶은 굴러간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숫자가 더 커지는 나이를 가진 어른들이 가지는 특혜인 것 같다.


삶의 어떤 부분에서는 박스가 두 개, 또 다른 부분에서는 박스가 없어도, 그 외의 부분에서는 그저 발을 디딜 박스 하나가 필요한 수많은 삶의 부분들이 개개인에게 찾아온다. 


마주할 앞날에 필요한 박스의 갯수는 매번 다를 것이다. 누군가가 박스가 두 개 필요할 때, 필요하지 않다면 기쁘게 내어주는 공정한 해피 피플이 많아지는 E(quity)! : 공정의 세상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E(quity)! : 공정의 LUSH를 통해 배운다.


ⓒ영화 '오토라는 남자'


직원들을 해피 피플로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러쉬라는 브랜드는 더욱 달라 보인다. 그저 유니크한 브랜드라 생각했다면 이젠 향초 수집을 좋아하는, 대화하기 전에는 무뚝뚝한 줄 알았지만 막상 정말 다정한 외국 영화에 나오는 츤츤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달까? 따뜻함은 생각보다 강렬해 내가 구매한 러쉬도 나의 온 집안을 지배했다. 이제 나의 집도 해피 홈일까?

ⓒ러쉬 코리아 당신은 무엇을 믿고 있나요?
러쉬의 '수퍼 밀크' 컨디셔닝 헤어 프라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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