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 규정된 사람들 사이에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지금
이제는 나이를 딱히 기억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남의나이는
엄격하게 기억한다.
나이라는 등급에 가려진
그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지난 예전들을 상상해 보면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지금의 나이기도 하다.
유행은 돌고 돈다면서
요즘 사람 옛날 사람은 왜 있는지
세대는 서로의 눈을 보지 않는다.
등급에 걸맞는 평가로
그 속에 있는 무엇을
이해해 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 무지함
그것을 깨치는 것이
나이에서 얻는 보람일지도 모른다.
지난 것에 후회도 있고
나름의 소망도 있었으나
하사 받은 새 이름으로
혹은 흐트러지는 육신에 가려져
빛나는 것들이 애초에 없었던 사람인 양
서로를 취급하는 것이 얼마나 애석한 일인가
나이_ The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