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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리잘송박사 Feb 03. 2022

구강건조증이 위염 식도염의 원인?

건강한 식도 먹는 즐거움 식도락

입은 음식과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곳이다. 음식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방법은 꼭꼭 오랫동안 씹어주며 깊은 맛을 나누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침은 내어준다. 그리고 맛을 얻는다. 음식의 맛을 느끼는 것은 음식에 맛을 내는 성분이 물이나 침에 녹아 미각세포에 살포시 전달되어 나타난다. 건조한 상태는 모래알을 씹는 것과 다를 것이 없으면 맛도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침이 적어지는 구강건조증이 있다면 음식의 맛을 느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삼킬 수도 없다. 침의 면역과 소화기능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어 건강을 나쁘게 할 수 있다. 침의 기능과 역할을 알아보고 구강건조증의 문제를 짚어보고, 구강건조증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도 소개한다.


■ 침을 음식을 녹여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우리는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지만, 기왕이면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도 함께 느끼기를 원한다. 식사는 부족한 영양을 채우는 것 이외에 맛이 주는 감정적인 에너지를 충전하는 의미도 있다. 입안에 침이 바싹 말라 있을 때 음식을 먹으면 퍽퍽하고 씹기도 힘들지만, 맛을 느낄 수도 없고 삼키기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물을 마시거나 국을 한 모금 넣어 삼켜보려고 하지만, 침이 없으면 음식의 본연의 맛을 온전히 느끼기 힘들다. 침에 있는 수분에 음식이 녹는 것뿐 아니라 소화효소에 의해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분해되면서 더 풍부하고 깊은 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삶의 행복감을 우리는 살맛이라고 하고, 살맛이 없으면 입맛도 떨어진다.

사상의학에서 좋은 맛, 선미善味를 '인애지미仁愛之味'라고 한다. 어질게 사랑하는 맛이라는 의미이다. 침이 부족하여 맛을 느끼기 힘들고, 삼키기 힘들면 인애지미를 느끼고 실천하는데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 침은 탄수화물과 지방을 소화시킨다.

침에는 아밀라아제와 타액 리파아제라는 소화효소가 들어 있다. 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을 분해하고 타액 리파아제는 지방을 분해한다. 씹을수록 맛이 달콤해지거나 고소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들 소화효소에 의하여 분해된 음식의 맛이다. 깊은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침이 필수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다. 위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는 나오지만,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는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입에서 미리 이 두 영양소를 분해하여 내려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입에서 보다 완전하게 소화된 상태로 음식이 위에 전달되면 위에서의 소화는 편안하고 완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위에서의 완전 소화는 장에서 소화 흡수에도 영향을 준다. 입, 위, 장으로 이어지는 소화. 과정이 완전해지기는 전제 조건이 입에서의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완전 소화 흡수라는 식도食道의 한 축이 입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입에서 음식이 덜 소화된 상태로 위로 전달된다. 덜 분해된 탄수화물과 지방을 녹이고 익히는 방법은 위산을 더 많이 분비하는 것이다. 위산이 음식을 녹이고 익히는 고마운 일을 하지만, 위산 분비 과다는 위염과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위산에 의한 손상이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아도 손상과 복구가 자주 반복되면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이 진행할 수 있으며, 심하면 위암의 위헌도 증가된다.


■ 살균과 해독으로 면역작용을 한다.

침에는 면역글로불린 IgA와 락토페린이 들어 있다.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침의 성분이다. 또 침에는 페록시다아제라는 과산화효소도 들어있는데 항산화 작용과 해독작용을 한다. 음식을 먹다 보면 그 속에는 세균, 바이러스, 발암물질이나 독소들이 있을 수 있다. 침이 부족해지거나 잘 씹지 않으면 더 많은 유해물질이 목구멍으로 넘어가 염증이 잘 걸리게 된다.


또 침에는 세척 기능이 있다. 유해물질이 인후두와 식도 점막에 들러붙지 못하도록 해주며, 역류한 위산을 씻어내는 기능에 도움을 준다. 그래서 침 분비가 부족해지면 만성 편도선염이나 만성 인후염이 걸리기 쉽고, 위산 역류가 있으면 역류성 인후두염, 역류성 식도염이 잘 생기며 잘 낫지 않게 된다.


■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나타나는 증상?


1. 음식이 맛이 없다.

2. 물이 없으면 음식을 삼키지 못한다.

3. 목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어 마른기침을 한다.

4. 목이 뻑뻑해서 음식이 걸리는 것 같다.

5. 목에 찐득한 가래가 낀 것처럼 답답하다.

6. 목에 염증이 잘 생기고 목이 따끔따끔 하다.

7. 목이 조이고 막히는 느낌이 든다.

8. 입과 목이 건조해서 물을 자주 마신다.


이중 해당사항이 2가지 정도라도 침 분비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침 분비를 늘리기 위한 노력, 그 생활습관은?

윗니 아랫니를 서로 탁탁 소리가 나도록 두드리는 고치법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자리에 앉아 치아를 36번 두드리고 그 사이에 고인 침을 삼켜준다. 그리고 혀를 이용해서 잇몸과 볼 안쪽 구석구석을 닦아주며 이때 고인 침도 삼킨다. 혀를 이용한 입속 닦기는 하루에도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으며, 물을 마실 때 생각나면 한 번씩 해준다. 그리고 가능한 침을 뱉지 않고 삼키도록 한다.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 차를 마셔보는 것도 좋다. 매실차, 오미자차, 산수유차, 구기자차, 유자차, 레몬차 등 새콤함 과일향이 나는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침이 입에 살짝 고이면 입속 닦기를 해주면 더욱 좋다.


■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라.

구강건조증이 입이 마르고 입맛이 없는 문제만 있다면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구강건조증을 방치하면 만성 인후두염, 역류성 식도염, 위염, 만성 위축성 위염 등의 기도와 상부 소화기의 염증을 일으키며, 기능성 소화불량과 과민 대장증후군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생활습관 만으로 개선되지 않는 구강건조증이 있다면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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