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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리잘송박사 Nov 11. 2021

식도락 食道樂?

건강한 식도, 먹는 즐거움, 식도락.

식도(食道)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해부학에서 식도는 목구멍에서 위로 연결되는 음식이 지나는 길이다. 지름 2cm, 길이 25~30cm의 가늘고 긴 모양을 하고 있다.  식도는 음식을 요리할 때 쓰는 칼이다 (食刀). 식재료를 싹둑싹둑 잘라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기도 하고, 한 껏 멋을 부려 음식을 조각으로 만들기도 한다.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식도는 다른 의미로 사용하려고 한다.


  식(食)은 사람이 먹고 마시는 음식을 말하고, 도(道)는 지켜야 하는 원칙이나 바른 도리를 말한다. 이 두 의미를 합쳐서 식도(食道)를 먹거리에 대한 바른 건강법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식도락 食道樂 이란?


  식도락은 먹는 즐거움을 말한다. 우리는 좋은 곳에 여행을 하고 그곳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식도락이라고 말한다. 입만 즐겁고 미각을 기쁘게 하는 먹는 즐거움은 오래가지 못한다. 부드럽고 달콤한 음식, 매콤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주로 선택하여 먹는다면, 나중에는 먹는 음식만큼 먹는 약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진정한 먹는 즐거움이란 거칠고 담백한 음식을 먹어도 즐겁고, 먹는 대로 건강해지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 생각한다. 건강한 식도, 먹는 즐거움, 식도락으로 함께 떠나보자.




건강하고 싶다면 양생 하라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법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타고난 건강상태를 지키고 보전하는 보원(保元)과 살아나가면서 생을 기르는 양생(養生)이다. 이제마의 저서 『동의수세보원』에는 이런 말이 있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천품이 이미 정해진 것을 따지는 것은 불가하다. 천품이 정해진 이외에도 짧고 길고, 그 천품이 온전하지 못한 것이 있다. 인사를 닦고 못 닦고에 따라 수명이 기울어지는 것이다. 삼가야 한다"라는 말이다. 이것은 양생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제마 선생님의 말씀이다. 선천적으로 체력이 강한 사람도 있고, 약한 사람이 있다. 소화력이 좋은 사람도 있고, 소화력이 약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약하게 태어났다고 건강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강하면 강한 대로 약하면 약한 대로 다른 양생의 길이 있다. 이것을 인사(人事)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그리고 소음인으로 사상체질을 구분하고 마음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에서 음식까지 다른 양생법을 제시한다. 


   사람은 200 ㎛의 크기로 시작해서, 2m 가까이 성장한다.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었던 작은 알에서 본다면,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인간의 몸이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자연으로부터 섭취한 음식물의 덕분이다. 내 몸의 어느 것 하나도 온전히 나의 것은 아니다. 모두 자연에서 얻은 음식물을 먹어서 만들어 낸 것이다. 식도란 먹거리에 대한 바른 건강법으로 정의했다. 언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그리고 무슨 마음으로 먹었는지가 건강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치이다.




식도食道의 첫 번째 원칙 완전 소화


  '소화가 잘 된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모르는 것이 있다. 소화가 입에서 식도, 위 그리고 장으로 잘 내려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막히거나 체하는 것 없이 복통도 없고, 더부룩함도 없고, 복부 팽만감도 없고 역류가 없으면 소화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소화가 잘 되는 것은 소화불량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도에서 말하는 완전 소화는 한 단계의 의미를 더 내포하고 있다. 소화와 흡수에 관련된 것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바로 위장의 점막을 통과할 수 없는 고분자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소화의 과정은 가수분해라고 이야기한다. 고분자 물질을 저분자물질로 만들어 위장 점막을 통과할 수 있도록 잘게 쪼개는 작업을 이야기한다. 이 작업이 완전하게 이루어져야 완전 소화라고 부를 수 있다. 조박(糟粕)을 알고 있는가?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를 말한다. 우리 몸으로 말하면 덜 소화된 음식물이나 영양이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를 말한다. 완전 소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변에도 많은 영양이 남겨진 채 몸 밖으로 배출된다. 잘 먹고, 잘 통과하지만 영양은 부족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완전 소화라고 할 수 없다. 완전 소화에는 세 가지 조건이 따른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내장의 온도, 효소가 풍부한 소화액의 분비 그리고 부족하거나 지나치지 않은 위장관의 운동이다. 건강한 식도, 먹는 즐거움, 식도락에서는 완전 소화를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대하여 이야기할 것이다.


식도食道의 두 번째 원칙 완전연소


  먹은 음식물이 위장 점막을 통과하여 흡수되는 과정은 일차 소화이다. 그런데 음식물을 통해 영양을 얻는 이유는 무엇인가? 몸속 세포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이다. 완전 소화란 세포에서 먹기 좋은 크기로, 독성이 없는 상태로 흡수되는 것을 말한다. 세포는 완전 소화된 음식물을 이용하여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완전연소란 대사의 과정에서 독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말하게 대사 되는 것을 말한다. 불완전 소화된 음식은 대사과정에 진입하지 못하고 피하, 근육, 체수분과 혈액에 쌓이게 되며 사용하지 못하면서도 배출이 안 되는 상태가 되어 독소로 작용하게 된다. 또 좋은 영양분으로 세포가 대사를 마치더라도 노폐물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기름을 태울 때 불완전 연소가 생기면 나타나는 것은 무엇인가? 그을음이다. 이 그을음이 독소가 된다. 독소란, 인체의 순환을 방해하고 항상성과 대사의 균형을 해치는 유해물질을 말한다. 대사 과정에서 완전연소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완전 소화된 정미한 영양분이 첫 번째 조건이다. 그리고 생화학 반응에 필요한 적당한 체온의 유지, 대사를 하는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세포 내 소기관의 정상적인 기능, 그리고 반응을 촉진하는 대사 효소가 그것이다. 건강한 식도, 먹는 즐거움, 식도락에서 완전연소란 세포가 느끼는 먹는 즐거움도 포함된다.




  건강해지고 싶다면, 몸에 좋다고 시중에 떠도는 음식을 찾아서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식도에 대한 지식을 쌓고 바른 식습관, 생활습관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도의 목적은 완전 소화와 완전연소로 독소가 몸에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는 식도락에서 건강한 먹는 즐거움인 식도락으로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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